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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Deutsch

태평성대가 열리는 그날까지!

 

 

B2시험이 5월 4일로 잡혔다. 지난달부터 시험 대비반으로 빡세게 진행된다. 모의시험을 치렀고 그에 따라 각 영역(읽기, 말하기, 쓰기, 듣기) 별 부진한 부분을 집중 공략 중이다. 일주일에 네 번 수요일만 빼고 오후 5시 15분부터 8시 15분까지 꼼짝없이 온라인 수업을 듣는다. 좀이 쑤시고 허리가 아프다. 수업 끝나면 얼마나 에너지가 빨리는지 녹초다. 어느 날은 도대체 못 해먹겠는 날이 있다. 특히나 시험 문제를 주야장천 풀어야 하는 날은 재미가 일도 없다. 일주일에 두 번은 쓰기 숙제를 제출하고 첨삭을 받는다. 내 수준은 아무리 봐도 아직 B1인데 B2를 하려니 가랑이가 찢어질 지경이다. 어제 목요일 Jaad 수업에선 둘씩 짝을 지어 상황(호텔 리셉션에서 손님을 받는) 시현을 했다. 어쩐 일인지 말이 술술 나온다. 게다가 Jaad이 우리 Raum(짝꿍끼리 뭔가를 해야 할 땐 따로 방을 만들어 준다)에 들어와서 필요한 부분을 살짝살짝 알려주니 유능감이 올라간다. 하루는 못 하겠다 때려치울까, 싶다가 또 하루는 그래 조금 할 만하네, B2까지는 시험을 봐야 끝날 수업이겠구나, 마음이 매일 왔다 갔다 한다. 어제 독일 20년 사신 분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어 각 단계별 명쾌한 해석을 듣고 위로와 동시에 태평성대가 열린다는 말에 귀가 솔깃. 이 고비를 견디고 감내해야한다는 걸 독일 거주 선배님을 통해 배운다. 

 

"저는 개인적으로 B2 단계가 독일어 배우는 최대의 고비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B1 이하 과정에 있는 사람은 아예 신문기사나 관공서, 학교 등에서 온 편지를 읽을 생각을 안 해서 남한테 물어보고요, C1 이상 끝낸 사람들은 웬만한 신문기사나 편지를 읽는데 그다지 불편함이 없습니다. B2가 딱 어중띤 그 중간에 있는 과정인, 신문을 읽어도 자꾸 막히고, 뉴스를 들어도 귀에 찰싹 들어와 박히지 않고, 말도 꽤 오래 배운 것 같은데 아직 어버버 하는 것 같아 도대체 이놈의 독일어는 언제!!! 이러면서 대개 포기하고 맙니다. 그러나 그 고비만 잘 넘기면 눈과 입이 트여서 태평성대가 열린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순이님의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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