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배추가 참 싱싱하다. 배추뿐 아니라 채소들이 한국과 비슷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두 포기씩 사다가 겉절이를 담그면 며칠을 못간다. 딸은 배추를 쪼개 쓱쓱 썰어 절이기 전부터 아삭아삭 씹히는 소리가 맛있다고 마구 집어 먹는다. 절이는 동안에는 짠맛이 맛있단다. 소금에 40분쯤 절이고 양념에 버무리면 맛있는 냄새가 난다고 달려드는 걸 보면 벌써 젓갈 냄새을 아는 듯하다. 완성된 겉절이는 샐러드 한 접시 먹듯이 먹어 치운다. 처음엔 생김치 좋아하는 남편이 하도 감탄하길래 담그다가 이젠 내가 먹고 싶어서 어쩔 수 없이 담근다. 딸은 겉절이 담근 날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매일 바뀌지만)이 김치라며 환호한다. 겉장은 몇장 떼어서 배추 된장국을 끊이고 노란속은 쌈장을 찍어먹는다. 배추와 사과가 궁합이 잘 맞아서 샐러드로 먹기에도 좋다. 배추의 활용도가 생각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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