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갈 때 타고 간 에어프랑스가 뜬금없이 파업이란다.
대신 독일 항공 루프트한자를 탔다.
기내에 들어서자 마자 들리는 독일어 안내 방송이 반갑다.
뮌헨에서 한번 갈아타고 브레맨 공항에 도착했다.
오후의 뮌헨 날씨는 25도
저녁 8시쯤 도착한 브레맨은 17도다.
한국 여름 날씨와 10도 차이가 난다.
어쩐지 공항을 빠져나오니 살랑살랑 바람이 분다.
외국에 살다 고향을 방문한 일은 처음 겪은 일이라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
온전한 여행이 아닌 방문은 피곤했다.
무더위는 더 지치게 만들었다.
한국에 있는 내내 집생각이 많이 났다.
3주만에 온 집에선 시차를 극복하고도 남을 만큼
달콤한 잠을 잤다.
일어나자마자 남편이 커피 한잔을 드립으로 내린다.
3주전에 갈아두고 간 원두라 맛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먹을만 했다.
커피 한잔과 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공간안에 앉으니
행복이 샘솟는다.
새벽에 내린 커피 한잔, 글쓸 시간, 공기 좋은 곳에서의 산책 그리고 당도 높은 과일들!
이 모든 것들이 내게 행복을 선물한다.
온 몸을 길게 늘여 아는 척하는 앞집 고양이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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