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가 다니는 학교는 집에서 걸어서 10분 남짓이면 간다. 1학년인 딸를 일주일간 아침엔 남편이 데려다 주고 오후엔 내가 데리러 갔다. 1교시가 8시에 시작이니 늦어도 7시 30분엔 집에서 출발한다. 이번주부턴 오빠랑 둘이 다니니 편하다. 운좋게 오누이반이 서로 마주보고 있어서 만나기도 좋다. 자전거 타고 다니던 오빠는 자전거를 포기했다. 어느 날은 기특하게도 동생 가방도 들어주는 기사도를 발휘한다. 월요일만 4학년이 1학년보다 한시간 늦게 끝나서 데리러 갔다가 유치원 달반 친구를 만났다. 타미나와 엘비스는 단짝 친구다. 엄마는 어디 있냐니까. Mama weg(back으로 알아 들었는데 뜻은 대충 통한셈) Ich gehe allein. 둘이 목청껏 합창을 한다. 엄마 없이 혼자서 집에 가는 일이 엄청난 일을 해낸 것마냥 명랑하다. 나는 엄지 손가락을 번쩍 치켜 세워 대단하다(Super!)고 해주었다. 이제 막 학교 생활을 시작한 아이가 자기몸의 반은 차지하는 가방을 메고 걸어가는 뒷모습이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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