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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여행

함부르크 피셔 마켓

집 앞에서 새벽 6 30분 버스를 타야 피셔 마켓이 끝나기 전에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남매를 5시 반에 깨웠다. 여섯 살 딸도 새벽 출발에 들떠 벌떡 일어나 준비했다서머타임이 시작된 3월의 마지막 주 일요일, 한 시간이 늦춰진 새벽은 아직 어둡고 공기는 봄이 근처에 있는지 부드럽다. 아직 동 트기 전에 우린 모두 배낭 한 개씩을 짊어지고 승객 한 명 없는 버스에 탔다. 브레멘에서 함부르크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버스 타고 기차 타고 트램 타고 피셔 마켓에 도착한 시간은 마감 40분 전인 9 50분이었다. 이미 많은 인파가 끄는 개인용 카트나 장바구니에 장 본 것을 그득그득 담아 마켓을 떠나고 있었다. 우리가 도착할 즈음엔 거의 떨이 분위기로 과일 바구니가 10유로에서 8유로였다가 한 바퀴를 돌고 나오니 7유로란다. 함부르크가 찍힌 바구니는 덤이다.



마침 어제 아이유가 나오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봤는데 거기서 아이유가 이선균에게 "밥 좀 시주시죠" 해서 간 식당에서 아삭 소리 내며 베어먹는 새우 튀김이 먹고 싶다고 남편이랑 둘이 입맛을 다셨는데 피셔 마켓에서 딱 발견했다. 새우 튀김 네 마리에 4유로. 새우가 듬뿍 들어간 바게트도 있고 그냥 생선 튀김도 바로 데워주니 바삭하니 맛있다. 이미 파장분위기라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운 좋게 맛봤다.

나오는 길에 고구마 한 상자가 2유로래서 냉큼 샀다. 노량진 수산 시장처럼 생선만 있는 게 아니라 과일과 채소 그리고 꽃 등 다른 품목도 많았다. 우린 함부르크에서 하룻밤을 묵을 예정인데도 독일 생활자답게 그 많은 먹거리를 샀다. 저녁은 호텔에서 생고구마와 과일을 클리어해야겠다면서.

마침 오늘부터 서머 타임 시작이다. 호텔엔 이렇게 귀여운 안내판도 있다. 함부르크 피셔 마켓은 일요일 새벽에만 문을 여는데 오늘까지만 10시 반까지고 다음주부터는 새벽 5시부터 9시 반까지다. 새우 튀김이 먹고 싶거나 싱싱한 생선이 먹고 싶다면 일요일 새벽에 부지런히 움직이면 가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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