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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학교/초등학교 (1 ~ 4학년)

부적 같은 말

 

저녁을 먹다가 식탁에서 아들이 자신에게 오늘 하루 동안 좋은 일이 세 가지나 있었다며 손을 꼽아가며 이야기한다. 그중 두 번째로 좋은 일 한가지는 엄마인 내 마음도 흡족하게 만들었다. 독일어 수업시간에 중요한 부분을 형광펜으로 체크하면서 선생님 말씀에 귀 기울여 듣고 있는데 갑자기 선생님이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단다. “모두 용호를 보세요. 지금 용호가 뭘 하고 있는지!” 가만히 앉아있던 아이들이 모두 주섬주섬 마크 펜을 찾아 여기저기 색칠하는 시늉을 해서 한바탕 소란스러웠단다.

 

그 뒤에 덧붙이신 "난 네가 무척 자랑스럽다."는 선생님 말씀은 전해 듣는 내 마음도 뭉클해진다. 지난번 면담때 수업시간에 메모를 성실하게 한다는 선생의 피드백도 떠오르면서 능동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아이의 태도도 대견해서다.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을 그대로 적어달라고 아이에게 부탁 했다. 아이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귀찮아했지만, 언젠가 너에게 큰 힘이 되어 줄 거라면서 캐물었다. 아무리 좋은 말을 들어도 기록하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릴 테니까. 아이가 써준 말은 이렇다 

 

“Ich war so froh, dass du so gut arbeitest. Ich bin sehr stolz(proud) auf dich.”

 

나도 요즘 부적 같은 말들을 기록하며 상기하려 애쓴다. 좋은 말들은 오래 기억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기에. 망각의 속도는 긍정적인 말이든 부정적인 말이든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오히려 부정적인 말이 뇌리에 더 오래 남아 잊혀지지 않겠구나. 어제 발견한 좋은 글은 자기 삶을 있는 그대로 쓴 글이다.”라는 이오덕 선생의 말은 오래 기억하고 싶다. 

 

내 삶을 진솔하게 꾹꾹 눌러 담은 <엄마라서 참 다행이야>는 좋은 글이라고 여기고 싶어서다.

글이 좋아. 내용도 완전 좋아. 젊은 엄마들에게 네 책을 마구마구 읽히고 싶어

"아빠들에게 강추에요

"책이 좋아"

"책이 참 예쁘다"

"거슬림 없이 잘 읽히는 책이더라"

"공감되고 위로받아요. 그러고 나면 주섬주섬 챙겨서 무언가를 시작할 마음을 먹게도 되고요"

내겐 힘이 되어줄 부적 같은 말들을 잊지 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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