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엔 혼자 끼니 챙기는 남편에게 권해도 좋을 뮤즐리.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던 설탕이 첨가된 가공된 거 말고 곡물 낱알이 그대로 살아 있는 형태의 씨앗이다. 클라우디아 남편 크리스토퍼는 직장에서 점심을 뭘 먹는 지 궁금해서 물어봤더니만, 뮤즐리를 먹는단다. 우유나 플레인 요거트만 챙겨가고 뮤즐리는 미리 회사에 준비해두고 먹는단다. 대신 저녁은 항상 따뜻하게 요리한 음식으로 먹고.
점심은 꼭 든든하게 먹는 난 뮤즐리가 한 끼로 충분할까. 싶어서 물었더니만, 충분하다면서 자신이 섞어놓고 먹는 뮤즐리를 보여주었다. 섞을 때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납작보리 같은 5 Korn Basis-Flockenmischung이고, 나머지 씨앗류는 한두 스푼씩만 넣는다고 했다. 여기에 견과류와 신선한 과일을 썰어서 먹으면 진짜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영양도 챙기면서. 외식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이곳에선 직장인도 대부분 도시락을 준비하는 모양이다. 남편도 회사 안 매점에서 점심으로 먹는다며 보낸 사진을 보니 포만감 있게 먹기는 어렵겠다. 뮤즐리가 나을 듯.
로스만(Rossmann)에서 Leinsaat(아마씨)와 Chia-Samen를 샀다. 이 두 가지엔 오메가-3도 들어 있다. 여러 종류의 곡물에 블루베리를 얹으니 맛도 좋다. 단맛을 원한다면 건포도를 넣으면 되고. 아니면 꿀을 조금 넣는 것도 괜찮고. 이렇게 먹으니 간편하니 너무 좋다고 했더니만 양이 차지 않는다며 딸은 결국 된장국에 밥 말아 먹었다는 거. 그제야 배가 부르다고 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딸아, 넌 역시 밥인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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