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 전날 아이는 잠자리에 누워서 내일이 진짜 기대된다. 선생님이 누굴지,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은 몇 명이나 한 반이 될지 엄청 궁금해했다. 아이가 가게 된 Waldschule는 초등학교보다 집에서 더 가깝다. 김나지움과 레알 그리고 하우프트 세 학교가 한 곳에 있어서 Gesamdschule라고 부른다. 세 학교가 모여있는 만큼 규모가 엄청 크다. 전교 학생 수가 천 명정도 된다고 들었다. 김나지움의 경우 5학년부터 12학년까지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세 학교가 따로 분리되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친한 친구 중 두 명은 브레멘에 있는 김나지움으로 가면서 헤어졌다. 게잠트 슐러의 경우 입학 등록을 할 때 일단 세 개 중 어디로 갈지 선택은 하지만 6 학년까지 반이 섞여 있다가 7학년부터 김나지움이면 김나지움 레알이면 레알로 구분되어 반이 구성된단다. 교과서를 살 때 보니 몇 과목은 달랐는데 아마도 수업을 따로 듣는 모양이다.
입학식(Einschulung)이랄 것도 없이 간단했다. 초등학교 입학식과 달리 슐투트도 준비하지 않았다. 슈바니비데에 있는 초등학교 중 하나인 하이드 슐러 스포츠홀로 아이와 함께 갔다. 입학생들은 홀에 앉고 부모는 계단식 의자에 앉아서 지켜보았다. 이번 입학생이 220명으로 유독 많아서 선생님 한 분이 새로 오시게 되었고, 5학년은 총 10반이라고 학교의 대표로 보이는 분이 말씀하셨다. 10반은 다시 5반씩 A와 B로 나뉘는데 A와 B 전체를 담당하는 선생님 두 분이 주로 진행했다.
1반(5A1)부터 아이를 일일이 앞으로 호명해서 전체 사진을 찍고 바로 각 반으로 퇴장했다. 마침 우리 아이는 1반이었는데 친한 친구 5명이 모두 한 반이 되어서 아이들은 환호했다. 신청서 쓸 때 같은 반이 되길 원하는 친구를 3위까지 적을 수 있었는데 서로를 적을 경우 같은 반이 될 확률이 높다더니만 모두 한 반이 될 줄이야. 운이 좋은 것 같다.
1반의 경우 18명이고 몸이 불편한 아이가 두 명 있는데 여자 보조 선생님 두 분에 담임선생님은 남자셨다. 아이는 집에 돌아와서는 엄청 좋다고 난리다. 선생님은 친절하고 유머러스하신데 아빠랑 비슷한 면이 많다면서 은근 좋아하는 눈치다. 무엇보다 친한 친구들이 같은 반이 되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면서. 앞으로의 학교 생활이 너무 기대된다고 흥분한다. 새로운 학교 선생님 친구들과 배움이 새롭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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