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쌓여가는 낙엽을 보며 올해 남은 시간이 얼마 없구나 실감합니다. 연말엔 한 해를 돌아보며 10대 뉴스를 뽑아 공유하는데 남매에게도 미리 공지했습니다. 지난 시간이 잘 기억나지 않을 테니 미리 생각해두라고요. 정리를 해두면 힘이 날 것 같아요. 기록하지 못해 손실된 기억은 아무것도 한 것 없이 한해를 보냈구나, 한숨지을 텐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자신에게 알리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작업입니다. 난 올해 뭘 했지?에 대해 성찰하며 답을 할 수 있겠지요.
지난달 내내 틈틈히 읽은 책 한 권이 삶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입니다. 어렵지만 그래서 더 잘 읽어내고 싶은 욕심이 이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은 건 2년 전 연지원 선생님이 열어주신 <그리스 고전 읽기> 수업 덕분이었죠. 이번에 다시 집어 든 이유는 내 행복지수는 왜 이렇게 낮을까. 어떻게 높일 방법이 없을까, 라는 질문에 답을 찾고 싶어서입니다. 그러다 주목하게 된 곳이 <친애, 우정>에 관한 부분이지만요.
그러면서 올해가 가기 전에 시작하고 싶은 일이 떠올랐어요. 얼개를 짜서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은데 먼저 <인문 고전 제대로 읽어보기>입니다. 모티머 애들러의 <평생 공부 가이드>에서 혼자 공부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 목록 중 일부를 기억해두었어요. 이 길을 함께 즐겁게 걸어갈 동료가 있고 등대처럼 안내해 줄 스승이 있음에 새삼 감사하는 마음이 일었답니다. 어쩌면 올 한 해를 잘 마무리 짓겠구나 하는 기대감도 생기고요. 삶에 대한 지혜와 통찰을 얻고 지적인 감각을 겸비하고 싶은 소망으로 인문 고전에 도전하려고요. 마침 선생님의 블로그에서 <고전 읽기를 위한 7가지 제언>이라는 글도 찾아 정리했습니다.
고전 읽기를 위한 7가지 제언(2016년 8월 22일 블로그 글 발췌 :
전문은 이곳에 -->http://www.yesmydream.net/search/7가지)
1. 어떤 책은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이끈다.
많은 식자들이 인문 고전으로부터 통찰, 지혜, 영감을 얻는다.
2. 때로는 예술이 길로 안내한다.
공부하는 마음을 다잡고, 기본 지력을 키우고, 좋은 동료와 함께하면 좋다.
3. 인문 고전은 지적 히말라야다.
기꺼이 지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태도로 지성과 감수성을 겸비할수록 즐겁게 읽어낼 고전이 늘어난다.
4. 지적 히말라야에 오르기 위한 핵심 훈련은 지성사에 대한 이해다.
인류의 지성이 성장해 온 흐름과 역사를 알수록 고전이 살갑게 다가온다.
5. 목표에 이르려면 동력이 필요하다.
스스로 내면에서 동력을 끄집어낼 수도, 고전 읽기 모임에 참여함으로 지속력을 부여한다.
6. 멀리 내다보려면 때때로 거장의 어깨에 올라서야 한다.
아직 베이스캠프에 머문 이들에게는 정상에 올라선 이들의 감격과 깨달음이 가득한 함성과 조언이 필요하다.
7. 어떤 주제든지 탁월한 셰르파(안내자)가 존재한다.
고전이 지난하게만 읽힌다면 시대마다 존재하는 셰르파를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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