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당연한 말인데 가끔은 아이의 커진 발이 낯설다. 내 손 안에 쏙 들어가던 혹은 내 손으로 잡히던 발이 너무 순식간에 커버린 것 같아서.
큰 아이의 발 크기는 나와 같아졌다. 내가 신으려고 산 신발이 딱 맞아서 양보한 적도 있다. 남자아이라서 더 금방 훅 큰 것 같기도 하고. 작은 아이도 작년 하노버에 갔을 적에 새 신을 샀는데 처음으로 끈으로 묶는 신발이었다. 새 신발이 좋기도 하고 끈 묶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은 모양이다. 그때 묵은 호텔 신발장 앞 바닥에 엎드려서 저렇게 열심히 한참을 묶었다 풀렀다했다. 아이 입장에선 끈 있는 신발이 생애 첫 경험인 셈이다. 어제 새 운동화를 샀다. 그러고 보니 일 년 새에 세 번째 운동화다. 그만큼 빠른 속도로 자란다. 얼마나 뛰었는지 밑창이 헤지고 낡아서 아까운 마음도 덜 든다. 허물을 벗듯 헌 신발을 벗고 새 신을 신고 폴짝거리며 학교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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