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이 원하는 선물을 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상대방이 권하는 것을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연락도 없이 갑작스레 보내온 택배 덕분에 든 생각이다. 가끔은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를 때도 있으니까. 이것도 한 번 맛 봐,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맛보고 취향이 바뀌거나 가보지 않은 길에서 의외로 멋진 풍광을 만날지도. 요즘 큰언니가 즐겨 먹는다는 곤드레와 무말랭이 덕분에 오누이가 처음 맛보는 요리를 했다. 당연히 엄마인 나도 처음 해보는 요리고.
레시피대로 곤드레는 반나절을 불렸다가 물에 삶았다. 곤드레를 건져 들기름과 간장을 넣고 버무려 쌀과 함께 전기밥솥에 넣고 취사를 눌렀다. 양념장을 만들어서 비벼먹으니 기대하지 못한 맛이 났다. 고향의 향기가 잠시나마 입안에 머무른달까. 무말랭이 무침은 <수미네 반찬>에서 봤던 레시피를 참고했다. 물에 담가 불린 무에 먼저 꿀을 바르고 고주장과 고추가루 간장 파 마늘 깨로 양념을 했더니만 그럴싸한 색감이 났다. 오누이는 무말랭이 무침엔 시큰둥한데 곤드레밥엔 열광했다. 큰아이는 자꾸 또 해달래서 나물을 반나절은 불려야 하니 당장은 못해주겠다니까 아쉬워한다. 먹어보지 못했으면 어쩔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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