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엔 요가 소년의 유튜브를 보면서 요가를 하고 잤다. 겨우 30분 했을 뿐인데 훨씬 잘 잤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개운하고. 어깻죽지 부분이 기분 좋게 뻐근하다. 2년간 매주 수요일은 김나스틱을 해서 그런지 수요일만 되면 몸이 알아서 스트레칭을 한다. 운동 다녀온 수요일은 꿀잠 자는 날이었고, 숙면을 취한 덕분에 새벽 기상이 알아서 절로 되곤 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게다가 안 쓰는 등근육을 많이 풀어주니 세포들이 들고일어나 아우성이다. 등뼈 마디마디가 쑤시지만 그 뻐근함이 오히려 기분 좋은 느낌. 그 좋은 걸 겨울 동안 아주 푹 쉬었다.
어제 꽃집 앞에서 김나스틱 선생을 만났다. 잘 지내냐는 인사에 나도 모르게 곧 다시 가겠노라고 말해버렸다. 그것도 다음 주부터. 겨울은 해가 일찍 지니 저녁 5시 45분에 시작하는 수업이 부담스러웠다. 집을 나설 때도 어두운데 돌아오는 길은 칡흑같아서. 게다가 다음날 독일어 수업이라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그런데 마침 겨울도 독일어 수업도 끝났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독일에선 의무적으로 드는 보험에서 김나스틱 50회 무료권을 받을 수 있다. 내가 가입한 TK에선 단 한 번 발행된다. 50번을 무료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혜택, 은근히 괜찮다. 근 일 년을 무료도 다닌 셈이다. 그 이후엔 10회에 50유로를 주고 따로 끊는다. 물론 수업을 들어보면 그 돈도 절대 아깝지 않지만, 보험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누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냥 주는 건 아니고 나는 등이 많이 아픈 편이라 정형외과에서 검사를 받고 김나스틱이 필요하다는 진단서를 받아서 보험회사에 보내면 기회를 준다. 공짜로 운동해서 좋았는데 다시 한번 신청해보려고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았는데 두 번은 안된다고 해서 이젠 돈 내고 다녀야 한다. 10회 끊어 둔 쿠폰 중 6회가 남았는데 그것까진 다니고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인데 요가 소년을 발견한 거다. 김나스틱을 못 가면 요가라도 혼자 집에서 가능하도록 습관을 들이고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EGGe07oYRkU
https://www.youtube.com/watch?v=X0gONGhvalc
'웃음꽃유진 > 아무튼 피트니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금치 샐러드와 주스 (0) | 2019.05.30 |
---|---|
두릅 대신 아스파라거스 (0) | 2019.05.17 |
온 몸이 펴지는 시간 (0) | 2019.05.16 |
곤드레밥과 무말랭이 무침 (0) | 2018.12.05 |
영양도 챙기는 간편한 한끼, 뮤즐리 (0) | 2018.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