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외식은 딱히 먹잘 게 없다. 소시지 넣은 빵이나 샌드위치 햄버거 감자튀김이 대부분이라 뭘 먹어도 만족감이 떨어진다. 밥하기 싫을 땐 터키 식당에서 되너를 사 먹지만 그것도 역시나 별로다. 그냥 먹고 싶은 건 내가 해 먹는 게 귀찮긴 해도 제일이다. 덕분에 독일 살면서 제일 많이 늘은 건 요리 실력이다. 그만큼 집밥을 많이 해 먹는다는 증거다. 한국에서는 아이가 어릴 때라 늘 집밥을 고수했지만 이곳에선 별 대안이 없어서 그렇다. 생활 물가가 저렴한 독일에서 마트에서 장보는 가격을 생각하면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없고 굳이 만족감이 떨어지는 외식은 거의 하지 않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밥을 먹을 수 있는 아시아 레스토랑은 가끔 간다. 마음껏 리필 가능한 뷔페는 어차피 먹는 양은 한정되어 있는데도 저렴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대신 과식은 하지 않는다. 초밥 한 접시에 샐러드 과일만 듬뿍 먹어도 충분하다. 우리가 맨 처음 갔던 2년 전보단 가격이 2유로나 올라서 비싸지만 그만큼 음식의 종류는 훨씬 엄선된 느낌이다. 중식, 일식이 주인만큼 튀긴 음식이 많다. 그래도 뭐 초밥에 좋아하는 미역줄기 무침을 먹는 걸로 만족한다. 브레멘 중앙역에서 트램으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샹그릴라, 성인 기준 점심 가격 주말 13.99유로다. 평일은 좀 더 저렴하고. 초밥 몇 접시만 먹어도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음료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오랜만에 갔더니 초밥의 종류도 다양해졌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솜사탕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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