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누이가 한국에 가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프라이 반 양념 반 치킨을 배달해먹고 싶다는 거다. 브레멘에도 비슷한 치킨을 파는 곳을 발견하긴 했지만 한국의 그 맛은 아니다. 실제로는 가진 못했지만 베를린에서도 구텐 닭(구텐탁! 이 아닌)을 꼭 가고 싶어 했다. 오매불망 한국에서 먹어본 치킨 먹고 싶어 하는 얘들 소원을 드디어 이 엄마가 들어주게 되었다. 요리 유튜브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데 한식 요리를 엄청 쉽고 즐겁게 하는 망치라는 분을 발견했다. 한참 전부터 한국에서 허니버터가 유행이라는데 그 소스를 치킨에 버무리는 걸 보고 도전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그분은 닭 한 마리 분량을 튀겼다면 나는 닭안심 한팩을 이용했다. 훨씬 부드럽고 준비 과정은 쉽다. 오누이 반응은 폭발적이고.
먹고 싶은 건 뭐든 스스로 만들어 먹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급자족의 달인이 되어가는 이 뿌듯함이란. 안심의 심줄은 빼내고 두 동강이를 내서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옥수수 전분, 밀가루, 물을 적당히 섞어 걸쭉한 반죽 상태에서 기름에 두 번 튀기면 된다. 허니버터 갈릭 소스는 팬에 마늘을 버터에 볶다가 간장과 꿀을 넣었다. 끓어오르면 거기에 튀긴 닭을 넣어 굴리면 끝이다. 다음엔 땅콩도 넣어서 업그레이드를 시켜야겠다. 이렇게 쉬운 치킨을 이제야 해 먹는다. 옥수수 전분 덕분에 닭강정처럼 아주 바삭하게 잘 튀겨졌다. 거기에 허니버터 갈릭 소스까지 더하니 비주얼도 끝내주는 일품의 양념 치킨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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