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로 꼭지 부분을 반으로 자르면 쉽게 씨앗을 내보이는 살구를 좋아한다. 육질은 부드럽고 맛은 달지도 시지도 않으면서 담담한 게 딱 내 취향이다. 독일에 살면서 좋은 건 제철 과일을 실컷 먹을 수 있다는 거다. 그것도 주변 유럽 국가에서 나는 지중해성 과일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이번 여름엔 슈퍼푸드라 불리는 블루베리를 자주 먹었다. 생블루베리가 비쌀 땐 얼린 블루베리를 사다가 스무디를 만들어 먹었다. 요즘은 살구다. 알고 보니 비타민은 물론 항산화제 물질이 풍부한 과일이었다. 알이 꽤 굵은 것부터 잘잘한 것까지 마트 과일 코너에서 발견하면 안 살 수가 없다. 점점 수량이 주는 걸 보니 곧 끝날 모양이다.
지난주엔 신선하지 않은 1Kg 한 팩을 세일해서 샀는데 반도 먹기 전에 물러졌다. 바로 살구잼 만들기를 검색했다. 저울에 달아보니 500그램. 씨앗만 제거하고 설탕은 살구보다 적은 300그람만 넣고 끓였다. 껍질과 함께 부드러운 육질은 금세 녹았다. 한참을 끓인 것 같은데도 흐물흐물, 과연 잼이 될 것인가 이상하다 의심했는데 어느 순간 졸아들면서 밀도 높은 잼의 형태가 되었다. 찬물에 한 방울 떨어뜨려서 흩어지지 않으면 다 된 거라는데 딱 그 지점이 왔다. 잼은 원래 살구의 빛깔보다 더 진한 오렌지색. 맛은 달짝지근! 산 잼과는 당연히 비교 불가다. 식기 전에 얼른 소독한 유리병에 담아야 굳지 않는다. 작은 병으로 두 개 획득.
'웃음꽃유진 > 아무튼 피트니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Zahnreinigung, 치석 제거 (0) | 2019.10.31 |
---|---|
꽃이 보이지 않아서 무화과 (0) | 2019.10.19 |
허니버터 갈릭 치킨까지 접수 (1) | 2019.09.13 |
독일에선 귀한 팥 (0) | 2019.07.25 |
[베를린] 여행지에서도 건강하게 (0) | 2019.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