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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아무튼 피트니스

Zahnreinigung, 치석 제거

얘들 정기 검진 가면 저 모형으로 이닦는 법을 설명해준다.

치석 제거는 최소 일 년에 한 번은 하는 게 좋다고 알고 있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이번에 몇 년 만에 하게 됐다. 스케일링을 마친 소감은 엄청 개운하다는 거다. 혀로 이 구석구석을 만져봤을 때 걸리는 게 전혀 없이 매끄럽다. 치석 제거하는 과정은 세차하는 단계와 비슷했다. 세차한 차는 왠지 더 깨끗하게 써야 할 것 같은데 치아도 그렇다. 아무거나 먹기 미안할 정도다. 조심조심 다뤄줘야 할 것 같은. 먹으면 바로 닦아서 당분간은 깨끗함을 유지하고 싶다. 마음 가짐을 새롭게 하는 관리가 이래서 중요하다.

 

독일에선 치석 제거는 의사가 하지 않고 치석만 담당하는 분이 했는데 노련미가 넘쳤다. 세차하듯이 이를 닦는데  1단계는 물청소다. 이 사이사이를 호수로 물을 끼얹으며 치석을 불린다. 가장 불편했다. 2단계는 뾰족한 도구로 치석을 일일이 제거. 화석 발굴처럼 칫솔로는 절대 제거하기 어려운 이물질이 떨어지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 난 덧니가 난코스다. 3단계는 파스트를 뿌려 비누 세척하듯이 이와 잇몸 사이를 부드럽지만 돌아가는 전기 솔로 꾹꾹 눌러 닦는다. 밖과 안이 뽀드득해진다. 마지막으론 치실이다. 이를 감싼 잇몸 안으로 치실이 들어갔다 나온다.

 

집에서 치실을 사용할 때도 이와 이 사이만 넣었다 빼는 게 아니라 이를 감싼 잇몸까지 들어가게 하란다. 대신 너무 깊진 않게. 게다가 치실을 먼저 하고 칫솔질하는 걸 추천했다. 이 닦는 법도 다시 배웠다. 칫솔모는 부드럽고 일자형이 좋고. 이는 두 개씩 잇몸쪽에서 치아쪽으로 쓸어내리며 닦는다. 내가 이제껏 해온 방법은 틀렸다. 좌우로 혹은 원을 그리면서 마사지하듯 닦는 방법이. 내가 가입한 보험인 TK에선 스케일링은 불포함이다. 비용은 80유로. 나는 일 년에 한 번은 부족하고 최소 두 번은 해주는 게 좋겠단다. 이리 좋은 걸 왜 진작 안 했을까. 세차하면 차를 더 깨끗하게 사용하고 싶은 것처럼 치석 제거도 비슷한 마음이다. 내가 만졌을 때 매끄러운 느낌이 좋으니까 자꾸 이를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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