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친구 생일 파티에 간 금요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공짜 시간이 생겼다. 아이를 친구 집에 바래다주면서 오늘 산책은 그냥 건너뛸까 잠시 흔들렸다. 오전에 카페에 출근해서 세 시간 몰입했지만 그런 날일수록 쓸 거리와 공부량은 많아진다. 이번 주말 일리아스 그룹톡 준비도 그렇고. 내년 상반기에 함께 읽을 책 목록을 뽑는 건 달콤함이다. 핸드폰에서 와이파이 데이터를 연결해서 쓰는 선을 챙기지 못해서 브런치와 블로그 그리고 카페에 글 업로드도 못했다. 덕분에 일리아스 공부에 더 집중했지만. 금요일 오후 덤으로 생긴 시간에 공부하고 글 쓰고 싶은 유혹을 물리치고 숲으로 향했다. 매일 한 시간, 숲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걸으면 피곤이 달아난다. 코 끝 시린 찬기도 싫지 않다. 남은 오후 시간도 살뜰하게 쓸 에너지를 얻는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저무는 가을 숲을 외면하는 건 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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