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귀한 독일에서 생선 요리 먹는 게 쉽지 않다. 특히나 생선은 무슨 요리든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남편이 가장 아쉬워하는 게 바로 고등어조림부터 매운탕 대구탕 등 탕류를 못 먹는 거다. 나는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인 것들. 그런 남편을 위해 종종 동태전을 해준다. 독일에도 얼린 흰 살 생선은 마트에서 판다. 뼈까지 싹 발라진 거라 요리하기 편하다. 그걸 사다가 한국에선 명절에 주로 하는 전을 부치면 아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4.99유로로 가격도 착하다. 지난 3년간 동태전은 자주 해 먹었는데 이 생선을 가지고 탕 할 생각은 전혀 못했다. 주말에만 집에 오는 남편에게 무슨 든든한 요리를 해줄까 궁리하다 탕에 도전. 이름하여 맑은 동태탕, 반응은 남편이 힘들게 집에 온 보람이 이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거. 맛은 말이 필요 없을 만큼 끝내준다는 거. 역시나 비린내 나지 않는 생선이라 실패 확률은 낮다. 다시마 멸치 육수에 무와 양파 파를 넣고 끓이다가 녹인 동태를 반씩 썰어 넣고 국간장과 소금으로만 간을 한다. 거기에 홍합도 넣고 고추 몇 개 썰어 넣으니 시원 칼칼하니 내 입에도 맞는다. 쌀쌀해진 날씨에 딱 어울리는 요리. 완성 사진은 먹느라 정신없어서 남기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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