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10회 쿠폰을 끊어둔 김나스틱을 갈 때마다 너무 좋아서 빠지지 말고 와야지 결심한다. 이렇게 몸이 개운한데 내가 무슨 생각으로 그동안 빠진 건지. 갑자기 그동안 못한 운동에 후회가 몰려온다. 작년 11월부터 월요일에 하는 남자 선생도 괜찮아서 일주일에 두 번은 가야겠다고 욕심부리다가 결국 한 번도 못 가는 참사를. 욕심내지 말고 마누엘라 수업만이라도 빠지지 말아야겠다. 마누엘라는 수요일 반 김나스틱 선생이다. 여러 선생이 운영하는 김나스틱 수업을 해봤지만 마누엘라는 한마디로 파워풀하다. 근육으로 단단하게 만들어진 하체는 진짜 부럽다. 내가 경험한 김나스틱은 전신 운동이다. 밴드나 폼롤러나 짐볼 등 다양한 도구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때도 많다. 어젠 1kg 모래주머니를 양 발에 달고 스쿼트 뿐 아니라 플랭크 킥(플랭크 자세에서 뒤로 다리 올리기), 덩크 킥(고양이 자세에서 뒷다리 올렸다 내렸다) 등의 근력 운동을 주로 했는데 힘은 몇 배가 들었다.
작년 12월 크리스마스 휴무 전에 가고 어제 몇 주만에 다녀왔다. 1월은 쉬던 운동을 시작하기에 좋은 달이다. 김나스틱 룸에 가려면 양옆으로 피트니스 장을 지나는데 보통 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린다. 수요일에 빠지면 그다음 주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빠지면 손해다. 물론 45유로 내고 산 쿠폰은 남겠지만. 처음엔 그녀와 수업을 하고 나면 그 효과가 거짓말 조금 보태서 일주일은 몸이 기분 좋을 정도였다. 지금은 적응되어서 그것만으로 부족하지만. 좋은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 집에서도 스트레칭과 스쿼트를 해보지만 그녀의 45분 수업은 절대 못 따라간다. 정기적으로 스포츠 센터에 운동하러 가기만 하면 집에서 하는 것보다 의지력은 확실히 적게 소모된다. 저녁시간과 맞물려 오누이 단도리를 하고 집을 나서려면 좀 더 에너지가 들지만 귀찮아서 그냥 집에서 쉴까 하는 마음을 누르고 무조건 가야 한다. 하긴 더 어두운 때도 악착같이 갔는데 지금은 날도 점점 환해지니 핑계 댈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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