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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아무튼 피트니스

[하루 세끼] 5일차(20200119)

일요일 아침엔 마땅히 먹을 게 없어서 스콘을 구웠다. 유기농 밀가루(type 1050을 썼더니만 550보다 확실히 거친 느낌 하지만 건강한) 300g에 이스트 약간, 설탕 60g, 소금도 약간 그리고 딱딱한 버터 60g을 잘라 넣고 밀가루 사이사이에서 빠르게 잘게 부순다. 우유 100ml에 달걀 하나를 풀어서 버터와 밀가루를 버무려 둔 곳에 부어 반죽을 만든다. 냉장고 30분 휴지를 시키면 좋지만 시간이 없을 땐 오븐 달구는 10분 동안 잠깐 넣었다가 꺼내서 모양 틀로 찍는다. 200도 오븐에서 15분 구우면 되는 간단 레시피다. 앙증맞은 크기의 스콘이 16개에서 17개 정도 나오니 우리 가족이 아침으로 사이좋게 나눠먹기 좋은 분량. 세일하는 망고를 개당 99센트(1300원 정도)에 샀다. 친절한 남편님께서 예쁘게 칼집 낸 망고랑 정성스럽게 내린 커피 한 잔에 행복한 휴일 아침.

 

점심은 참치 김치찌개를 끊었다. 대파를 듬뿍 넣고. 다른 반찬도 말이 필요 없는 폭풍 흡입. 남편 왈, 내가 이렇게 맛있게 먹는 거 오랜만이란다. 그 정도로 맛있게 밥 두 공기 비웠다. 점심을 너무 많이 먹었더니만 저녁까지 든든하다. 독일에서 먹는 고구마는 미국에서 건너온 게 많고 한국에서 생산된 맛을 못 따라가는 데 밤은 의외로 맛나다. 대부분 이탈리아나 스페인에서 오는데 당도가 엄청 높다. 밤고구마를 못 먹는 대신 밤으로 대리 만족한다. 유기농 카밀 차와 잘 어울리는 간편 저녁. 단순 노동 밤 까기도 할 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