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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life in Schwanewede

태풍은 지나가고

일요일(2월 9일) 오후부터 독일엔 태풍이 온다는 뉴스다. 날씨가 궂으면 기차가 안 다니는 경우가 잦으니 남편은 아침 8시에 평상시보다 일찍 집을 나서서 일하는 도시로 갔다. 다행히 중간에 발이 묶이지 않고 무사히 도착. 일기 예보대로 오후엔 바람 소리가 무서웠다. 딸아이 반 단체 와츠앱에선 월요일에 학교를 가는 건지 묻고 답하느라 시끌벅적하고. 니더작센주 안에 있는 다른 도시인 Osnabrück, Delmenhorst, Götingen, Harz 은 학교 휴무(Schulausfall)지만 오스타 홀츠는 월요일(2월 10일) 아침 6시 전에 알 수 있다고. 어떤 엄마는 담임선생에게 전화를 해서 물었는데 선생은 일차적으로는 부모가 결정해서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학교에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대신 학교에 전화는 해주라고. 월요일 아침에 교장도 같은 내용의 문자를 반대표 엄마를 통해 보냈다. 학교는 쉬지 않지만 부모가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큰 아이는 반 와츠앱에서 친구들끼리 비슷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혹시라도 학교 안 갈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다행히 월요일 아침 등교 시간에 비바람이 잦아들어서 우리 집 애들은 학교에 보냈다. 반마다 오지 않은 아이들도 서넛은 됐다고. 내가 사는 동네는 큰 피해 없이 태풍이 지나간 듯. 다만 딸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시각에 심한 비바람이 불 때는 이틀이나 지아 엄마가 차로 딸을 집에 데려다줬다. 난 고마워서 스콘을 구워줬고. 지아가 우리 집에서 놀 때 먹고는 이렇게 맛있는 건 백개도 먹을 수 있겠다고 예쁘게 말한 걸 기억했다가. 라즈베리 넣어 막 구운 따뜻한 스콘, 온기가 식지 않게 연꽃 받침대에 넣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