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인 아들은 이번 주부터 등교. 정확히 3달 만에 학교를 갔다. 한 반을 두 그룹(A, B)으로 나눠서 A반부터 일주일씩 가고 그다음 주엔 쉬는 형식이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월 15일까지, 총 2주 반을 가면 끝이다. 점심 먹을 때쯤에나 일어나서 이렇게 오래 자는 게 가능한 가. 어디가 아픈 건가 싶을 정도로 잠을 많이 잔다. 잠은 원 없이 잔 셈. 깨어 있는 동안에는 너무 열심히 게임만 해서 엄마한테 욕도 많이 먹고. 제발 학교라도 가면 좋으련만 했는데 드디어 간다. 참으로 오랜만의 등교 소감은 그래도 가는 게 낫다는 거. 친구들은 절반만 만날 수 있고. 학년마다 쉬는 시간도 다 다르고 갈 수 있는 장소도 다르게 지정되어서 코로나 예방은 확실히 되겠다. 단점은 다른 반 친구들은 만날 수 없단다. 친구든 선생님이든 가까이 가야 할 시엔 마스크를 착용하고.
학교 가기 전날까지 드래곤 두 마리는 아주 멋지게 완성했다. 아들한테도 그분이 오시는 날이 가끔 있는데 그럼 아주 무섭게 몰입해서 만들곤 한다. 코로나 시작 전에 학교 측에 작품을 전시하는 걸 담임선생님과 미술 선생님이 상의한 상태였는데 아무래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 전학 가기 전까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고. 어릴 적부터 공룡 관련된 것은 그게 책이든 피겨든 귀신같이 발견하는 재주가 있던 아이다. 뭔가에 푹 빠진 사람이 그렇듯이 그림도 무조건 공룡만 그리더니 종이 접기까지 섭렵. 자기가 못할 때는 엄마를 그렇게 괴롭혔다. 공룡 그리기와 종이접기는 나도 숱하게 한 일 중 하나. 그러다가 오리가미에서 페이퍼 빌드로 도약. 유튜브 보고 따라 하더니만 이젠 사진만 봐도 감이 오는 모양이다. 친구들 생일 파티땐 게임 캐릭터 주문을 받아 만들었다. 응용이 가능한 단계로 진화. 위 사진은 드래곤 도감을 보고 창작으로 만들었다. 한 작품당 최소 5시간 이상은 걸렸다는데 꽤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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