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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학교/초등학교 (1 ~ 4학년)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필릭스는 딸 유치원 때부터 같은 반 남자 친구. 초등학교도 같은 반. 유치원 다닐 딸 생파에 그 친구를 초대했었다. 그러다 뜸해졌는데 작년 생일 파티에 서로를 초대했던 사이. 개인적으로는 필릭스 엄마가 인사할 때마다 인상이 따뜻하고 좋아서 호감이 갔던. 이젠 코로나라 생일 파티도 어려워졌다. 아들뿐 아니라 한 달에 한 번씩은 생파가 있던 아들의 친구들도 모두 못한 상태다. 6월의 어느 날 필릭스가 직접 집으로 초대장을 들고 왔다. 현재는 한 반이 둘로 나뉘면서 같은 반이 아니다. 딸은 초대장을 받고 깡충깡충 뛸 정도로 좋아한다. 그만큼 생일 파티에 초대되는 건 선택받는 일이고. 파티날 친구 집에서 신나게 놀 수 있으니 무조건 좋은 일이다.

 

 

 

필릭스는 정원에서 거리를 유지하며 놀 계획이니 비옷을 준비하라고 초대장에 썼다. 내가 본 정원 중에 가장 크고 예뻤다. 둘로 나뉜 반 친구들을 서로 못 만나니 우체통을 이용해서 편지를 주고 받는다. 필릭스에겐 딸이 생일 파티에 초대해줘서 고맙고 그날 갈 수 있다는 것과 선물은 뭘 받고 싶은 지 묻는 쪽지를 썼다. 특별한 답은 없어서 남자 아이가 좋아할 만한 레고를 사고 영수증을 첨부했다. 혹시 가지고 있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교환할 수 있도록. 딸은 앨범을 손수 제작. 버리려고 모아둔 그림책 커버를 잘라서 앨범 커버를 만들고 이름을 붙이고 리본을 달아 묶는 형식으로. 내지는 색지로 사진을 최대 8장 붙힐 수 있게 연결했다. 역시나 엄마가 더 감동했던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