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신문에 일요일 오전 11시에 플로 마켓이 있다는 광고를 남편이 매의 눈으로 발견했다. 가격은 무료부터 5유로까지라고. 주소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운이 좋으면 필요한 용품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집을 나섰다. 시작 시간에서 20분 정도 늦었는데 너른 주차장에 차가 여섯일곱 대는 있다. 원하는 물건을 트렁크에 싣고 있거나 어떤 분은 접시 하나를 들고 계단을 천천히 내려오신다. 그만큼 독일에선 벼룩시장이 일상이다. 괜찮은 물건은 벌써 다 나갔겠구나, 싶은 조바심으로 성급히 올라가 보니 엄마랑 딸 둘 아들로 보이는 가족이 마스크를 쓰고 맞는다. 입구엔 직접 그린 벼룩시장 포스트도 앙증맞게 붙어있고. 다행히 아직 내가 필요한 물건은 남아있었다. 신발장, 일인용 소파, 카펫(Teppich), 서랍장까지. 각각 5유로 또는 10유로에 샀다. 벽걸이 시계는 무려 1유로. 차가 없다니까 5유로에 집 앞까지 모두 실어다 주었다. 어찌나 감사한지. 총 40유로(5만 원 남짓)에 저걸 다 산 거다. 오늘도 운수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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