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영화 <식객, 김치 전쟁> 카드 뉴스 시안이 어제 나왔다. 디자이너에게 스크립트를 넘기면 두 개의 다른 시안을 세 장씩 만들어서 보여준다. 둘 중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고르면서 원하는 느낌을 피드백으로 주면 디자이너가 최대한 반영해서 작업. 코인무가 사용할 카드 뉴스(최대 10장) 디자인을 넘겨받는다. 어제 이상하게 PC 카톡에서 사진이 열리지 않길래 남편에게 전송한 후 왓츠앱으로 다시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남편 왈, 앙꼬가 뭐냐며 심하게 핀잔이다. 한국을 알리는 프로젝트에 일본말이 웬 말이냐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단어에서 일본말의 잔재를 확인한다. 전혀 의심하지 않고 썼다.
앗차 하며 사전을 찾아보니 앙꼬는 일본말로 떡이나 빵 안에 든 팥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있다. 앙꼬는 바로 '팥소'로 바꿔달라고 수정. 문장과 단어를 고르면서 또 배운다. 아무 생각 없이 쓴 실수까지. 한 줄 문장이 이미지로 변신할 때 위력은 얼마나 큰 지 모른다. 글과 이미지가 어우러져 한눈에 보이는 효과는 더 크고. 한국인에게 김치가 얼마나 중요한 지, 찐빵 안에 든 팥소에 해당하는 게 김치라는 걸 디자인으로 표현하니 더 잘 와 닿는다. 첫 페이지 제목은 내가 딱 원하는 느낌으로 잘 나왔다. 게다가 김치와 잘 어울리는 붉은색은 강렬하다. 나머지 디자인도 기대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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