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코칭연구소(마코)는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한국 시간으로 6시에 줌으로 2시간이나 만나 각자의 삶과 그 달의 필독서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다. 인원은 나 포함 고작 셋이지만 그룹 수업을 하기에 가장 안성맞춤이다. 3월은 홍은전의 <그냥 사람>을 함께 읽었다. 4월 16일이 오기 전에 미리 준비하고 아픔을 고통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써온 글을 읽었다. 우리가 그동안 안다고 착각했던 앎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인식했다. 게다가 홍은전의 용기 있는 글쓰기에 격하게 공감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만나는 부조리가 있을 터, 그걸 글 쓰는 사람으로서 온전히 쓸 수 있는 용기에 대한 부분이 오래 남는다.
수업 시작하기 전에 일상 나눔을 한다. 1월엔 미라클 모닝을 읽으면서 비전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꼼꼼하게 했기에 그 연장선에서 각자의 비전 실행 과정을 나눈다. 벌써 2021년 1분기가 지났다. 순영님과 태린 씨 둘 다 브런치 작가 도전이 목표에 있다. 그만큼 글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데 쓰기와 관련된 기쁜 소식을 들려줬다. 태린 씨는 증평 지역에서 공모한 공감 행복+up 수기 발표 대회에서 응모한 글이 뽑혔다. 장애인을 만나 음악치료사로 활동하는 이야기를 [나, 너, 우리를 THE: 이음]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했다. 글이 활자화되어 지역 문집에 실린 거다. 게다가 3위 안에 들면 상금도 있단다. 순영님도 코로나 시대에 교사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단다. 원고료는 없지만 주변에서 자신을 쓰는 사람으로 인정해준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다. 삶을 돌보는 책을 읽고 쓰기를 꾸준히 했더니 이렇게 기쁜 소식도 만난다.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2월부터는 비전 실행 경과뿐 아니라 경제적인 부분까지 곁들인다. 꼭 투자가 아니더라도 지출 통제나 절약 습관 뭐라도 좋다. 2월엔 두 권의 경제 도서(존 리의 부자 되는 습관과 6개월에 천만 원 만들기)를 읽었고 영상으론 영화 <국가 부도의 날>과 다큐멘터리 <뇌로 보는 인간-돈>을 보고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썼기 때문이다. 경제 서적은 4년간 한 번도 다루지 않은 분야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순영님의 진솔한 IMF 사례는 읽는 이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부모 세대가 겪은 IMF가 우리에게 오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 금융지식의 부재로 자신의 자산을 지키지 못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경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자만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찬스를 얻는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데 돈은 꼭 필요한 것이라는 걸 인식하는데 도움이 됐으리라 확신한다.
내 사주엔 갑목이 있는데 평생 스스로 배우고 익혀 깨달은 바를 가르치치고 교육하는 능력이 강하단다.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바로 마코 공동체인데 작다는 이유로 크게 생각은 못했다. 사주대로 이미 실천하고 사는 셈이다. 욕심부리지 않고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자발적으로 열심히 이어온 모임이다. 우주적 만남인 태린 씨와 순영님은 나의 최애 단골이 아닌가. 타인의 성장을 도우면서 나도 함께 성장하는 것, 궁극적인 목표다. 비전을 이루어가는 모습을 응원하면서. 셋이 꿀단지 모임이라고 입을 모으느라 소문낼 생각은 못했는데 장차 더 큰 공동체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어떤 수업보다 고퀄리티고 어떤 수업료를 책정하더라도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마코가 없는 건 상상할 수 없다는 고백은 천군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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