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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학교/초등학교 (1 ~ 4학년)

요리수업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가 학교에서 일주일간 1, 2교시에 걸쳐 요리 수업을 했다. 하루에 섭취해야 할 영양소 별 음식을 배웠다. 음식 피라미드에서 밑 부분에 해당하는 것은 물이고 그 다음은 야채와 과일이다. 맨 꼭대기는 하루에 가장 적게 섭취해야는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 등 군것질이다. 건강한 식습관에 관심이 많은 요즘 아침과 점심은 든든히 먹고 저녁은 간단한 야채 과일 샐러드를 먹는 중인데 아이를 설득하기에 적기다. 

 

기본적으로 챙겨야 할 요리 도구들(앞치마, 도마, 칼, 행주, 설거지 거리를 담는 비닐 봉지 등)에 그날 만들 요리 재료는 그룹별로 나누어 준비했다. 요일별 조금씩 바뀌고 꽤 되는 준비물(어느 날은 작은 볼에 국자, 어느 요일은 큰 볼에 접시 등)을 독일어 해독하느라 엄마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일주일 중 하루는 도우미를 자처해서 학교에 다녀왔다. 일주일간의 실습이 끝난 후엔 부모를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했다. 식탁에 꽃도 꺾어 놓고 테이블 세팅을 깔끔하게 준비했다. 주로 야채와 과일을 썰고 요거트에 섞은 샐러드와 스파게티, 빵에 온갖 야채를 올려 예술 작품을 만든 요리지만 아이들이 손수 만들었다는 것이 기특하다.   

 

아이에게 칼질을 어떻게 가르치나 고민이었는데 학교에서 감자 깍는 방법 뿐 아니라 감자를 직접 썰고 삶는 것까지 배우니 좋다. 그날 배운 요리는 집에서 복습도 했다. 이젠 아들에게 설거지뿐 아니라 요리도 부탁한다며 쾌재를 부른다. 엄마는 요리하는 남자가 그렇게 멋질 수가 없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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