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는 마침 이사 오기 전에 치아 교정을 2년 반 만에 마쳤다. 브레멘에 있는 교정 치과를 다니느라 고생스러웠는데 이곳엔 교정과 병행하는 치과를 발견했다. 치과 검진은 6개월에 한 번씩은 하려고 미리 예약을 잡아둔다. 이사 온 곳에서도 제일 먼저 치과를 알아뒀다. 슈바니비데에서 우리 가족 모두의 치아를 담당했던 샤파칙은 새로운 치과에 가보니 더 생각날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친절했다. 독일의 모든 의사들이 그녀처럼 친절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예약하려면 최소 4개월은 걸렸던 거였다.
올해 열 살인 딸도 교정이 필요하다는 걸 검진하면서 알았다. 부모가 치아가 고르지 못하니 유전인지 오누이가 모두 교정이다. 보험에서 교정비 중 80%가 나온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우리가 낸 20%도 교정이 끝나면 돌려받는다는 건 이번에 새롭게 알았다. 결과적으로 독일에서 교정을 하면 보험에서 전액 지원을 받는다. 이럴 때 독일이 좋은 나라구나 실감한다. 물론 성인의 교정은 해당 사항이 없다. 교정이 끝난 후, 보험 회사에서 알아서 돌려주는 건 아니고, 직접 신청해야 한다. 교정 치과에서 그동안 치료에 든 비용 내역을 발행해주는데 그걸 보내면 된다.
교정이 필요한 딸도 교정을 시작하려면 보험회사(우리가 든 보험은 TK)에 통보를 해서 지원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된 후에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처음 간 치과에서 올 초에 시작하려다가 치아 모양을 본뜨기 위해 끈적끈적한 액체를 이용하는데 그걸 하다가 아이가 토를 해버렸다. 그 후 대처가 영 허술하다. 공감 능력도 없고. 아이가 불편해하길래 미뤘다. 아이가 조금 크면 해야겠다 싶었는데 그 사이 좀 더 마음에 드는 치과를 발견했다. 게다가 교정도 가능하다니 일석이조다. 보험회사에서 80% 지원 가능하다는 우편도 받았고 치아 본뜨는 것도 이번엔 토하지 않고 무사히 했다. 4개월 사이에 아이도 큰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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