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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life in Schwanewede

D-27

 

푸르른 유월이다. 유월은 싱그러운 녹음에 솜사탕 구름과 푸른 하늘이 펼쳐진다. 밤 10시가 넘어서야 어둠이 내린다. 6개월 전에 끊어둔 한국행 티켓 때문인지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이젠 적응되었고 날씨가 점점 좋아져서 유럽에서 보내기에 가장 좋은 계절에 한국에 간다는 것이 아쉬울 지경이다. 그 먼길을 갔다가 다시 돌아올 일과 더운 날씨와 시차 적응까지 염려되지만 여전히 한국행 날짜는 손꼽아 기다린다.

 

출발 백일전부터 카운팅을 시작했다. 날마다 '이젠 한국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 라고 무심코 뱉는 말에 딸은 '그만 좀 하라'고 지청구를 준다. 백일 목표로 매일 한문장의 독일어를 암기하고 블로그에 한편의 글 올리기를 계획했다. 낮은 목표를 정해두니 달성률이 높다. 날만 잡아두면 시간은 잘 간다. 집 정리를 슬슬 시작하고 한국 갈 준비를 해야겠다.

 

3주간의 일정에서 약속들을 미리 잡아두었다. 벌써부터 설렌다. 기한이 정해지니 시간을 알뜰살뜰 사용하게 될 듯하다. 이번 한국행의 컨셉은 만남과 여행이다. 한국어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곳에서 원 없이 수다를 떠는 게 소원이다. 말하기 좋아하는 내가 모국어로 토킹 어바웃을 못하는 것은 고문이다. 친밀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일이 얼마나 큰 에너지를 주는지 고립되어보니 확실히 알겠다. 부디! 그 날이 속히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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