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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life in Schwanewede

팬케이크 구운 날

 

클라우디아도 예쁘다고 했던 테라스에 원목 테이블과 등반이 의자 두 개 그리고 벤치(Bank)를 들였다. 잎사귀가 넓은 초록 식물을 한쪽 귀퉁이에 놔도 좋겠다. 대나무 울타리는 겨울에 남편이 주문해서 설치했다. 하늘은 보이면서 햇볕은 가리고 올리버 집에서 훤이 보이는 걸 가리려고 삼각형 흰색 가림막도 달았다. 프라이빗한 공간이 완성됐다. 독일어 수업이 없어서 마음이 한결 여유로운 목요일, 딸 친구 마야와 파울리나를 초대해서 팬케이크를 구웠다. 지난주 이틀이나 파울리나 집에서 놀았고 하루는 점심까지 챙겨주고 집까지 데려다준 게 고마워서. 친구들에게 오므라이스가 좋을까 스파게티를 할까 고민하는 엄마에게 딸은 팬케이크를 구워달란다. 가장 문안하고 애들이 환호할 메뉴에 딸기를 올리고 슈가파우더를 뿌렸을 뿐인데 비주얼도 그럴싸하다. 역시나 반응은 폭발적이다. 예쁘고 맛있다고. 환대받는 느낌이 들도록 정성을 다했더니 딸도 어깨가 으쓱, 엄마가 은근 신경 썼다면서 고마워한다. 수줍은 웃음이 예쁜 마야는 전학 온 딸에게 시종일관 친절했다. 얼마 전엔 딸이 마스크를 쓴 걸 깜박하고 물을 마시는 바람에 마스크가 젖었는데 가지고 있던 예비용 마스크를 서슴없이 줬단다. 마야 집에서 가까운 곳에 사는 파울리나는 쾌활하고 친절하기로 치면 뒤지지 않는다. 셋이서 코드가 잘 맞는 모양이다. 한 사람당 3장씩 총 9장을 구웠는데 파울리나는 아쉬워한다. 오후 4시, 여자 아이들의 웃음소리 대신 볕이 가득찼다. 

 

애들이 하도 좋아해서 두 번째로 초대한 날, 구운 초코 팬케이크

 

https://www.youtube.com/watch?v=YRD3AGmBgPE (꿀키의 팬케이크 영상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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