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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의 인터뷰

인터뷰, 좋아서 하는 일

 

먹고사는 일은 생각보다 중요하고 밥때는 생각보다 빨리 돌아온다. 아침은 간단하게 빵과 커피 그리고 점심은 어지간하면 한식, 저녁도 간단하게 먹고 싶지만 오누이 방학이고 남편 휴가라고 또 그냥 무조건 간단하게 하기도 뭣하다. 때로는 뭐 해 먹나, 메뉴를 결정하는 것도 어려울 때가 있으니 차라리 먹고 싶은 걸 확실하게 말하는 게 나을 때도 있다. 남편이 휴가 때는 새우 피자 한 번 해 먹자는 걸 기억했다가 미리 도우는 숙성시켜두었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원할 때 언제라도 해 먹기 편하게. 그나마 피자 만들기는 오누이랑 남편이 함께 할 수 있으니 훨씬 수월하다. 삶은 감자를 얹으면 맛도 좋고 포만감이 높다. 장 보러 가기도 귀찮아서 며칠 동안 냉파를 하는 중이라 새우는 없이 감자와 피자 치즈로만 피자를 구웠다. 서로 도우를 밀겠다는 오누이가 하나씩 번갈아 가며 얇게 밀고 그 사이 오븐을 달구고 삶아둔 감자를 썬다.

 

저녁 준비로 분주해서 전화를 못 받았는데 부재중 전화가 세 통이나 왔다. 마침 그날은 인터뷰 글을 발행했다고 메일을 보냈는데 세 번째 인터뷰이 신혜님이 전화를 한 거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다시 전화를 했더니만 너무 감사하다고 지인들에게도 글을 공유했는데 모두 다 좋아했다면서 감사를 전했다. 글을 너무 예쁘게 써줘서 고맙다고 다운증후군에 대해 잘 모르던 사람도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거라면서. 인터뷰라는 형식도 색다르고 글도 따뜻하고 뭉클하다면서. 일단은 인터뷰이와 그 지인들이라도 좋아하니 다행이다. 인터뷰를 한 후 글 자체는 내가 완전히 구성을 새로 짰다. 임팩트 있는 도입부를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만약 인터뷰이라면 어떤 글을 원할까, 어떤 면에 초점을 맞추면 좋을까, 싶어서. 고심한 만큼 인터뷰이가 마음에 들어 하고 고맙다고 여러 번 말해주니 나도 고맙다. 정성스럽게 썼다는 걸 알아주어 그것도 뿌듯하고. 그저 좋아서 한 일이라는 말밖에. 2021년이 가기 전에 발행해야지 마음먹은 일을 실행해서 기쁘다. 누군가의 고유한 삶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고 한 편의 글로 완성하는 일은 꽤 의미있다. 특별한 아이, 다운 천사의 글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길.   

 

 

https://brunch.co.kr/@mama2021/129

 

특별한 아이, 다운 천사를 키우는 신혜님

[인터뷰] 독일 사는 엄마를 만나다 | 인터뷰 기회 의도는 독일 거주 엄마들의 고유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때로는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한 줌의 위안을 얻기도 하니까요. 인터뷰를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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