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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공동체

뜨개질로 직접 만든 목도리 열 살 딸은 아빠 생일 선물로 목도리를 직접 떴다. 책으로도 연구하고 유튜브의 도움을 받아서 연습을 거듭하면서 그럴싸한 목도리를 완성했다. 굵은 단추를 달고 반대편엔 구멍도 뚫어서 나름 디자인도 염두한. 연습하고 완성하는데 두세 달은 걸린 모양이다. 선물은 무엇보다 정성과 물질이 동시에 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늘 강조했는데, 시간과 정성을 듬뿍 들여서 아빠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남편은 누군가 자신을 위해 이토록 정성을 들인 선물은 처음이라며 감격한다. 기특한 딸 덕분에 감사한 날^^ 프리즘 연재 11번째 글은 독일의 생일 문화에 관해 썼다. 쓰는 내내 마리타 생각이 많이 났다. 생일 선물의 중요성도 깨달으면서. https://prism.buk.io/102.0.17.131 당신에게 특별한 날은 언.. 더보기
선물 교환으로 따뜻했던 Frohe Weihnachten!(프로흐 바히 나흐텐) 메리 크리스마스의 독일어 표현이다. 나라마다 성탄절을 지내는 날짜가 조금씩 차이가 난다. 한국은 미국처럼 25일에 아이들에게 선물을 줬다면 독일은 이브에 선물을 준다. 쇼팽의 카드도 정확히 23일에 도착을 했다. 이브 아침엔 주인집 올리버 딸이 쿠키와 초콜릿 그리고 직접 만든 크리스마스 카드가 든 쇼핑백을 현관 앞에 두고 갔다. 올리버 식구 이름을 모두 적은 예쁜 카드를. 독일에 왔으면 독일식을 따른다고 매년 이브에 가족끼리라도 조촐한 선물 교환식을 갖는다. 작년까지는 내가 주관했다면 올해부터는 딸이 자발적으로 도맡았다. 딸은 엄마 아빠의 어드벤츠 캘린더(크리스마스 달력)를 매일 다른 품목, 색다른 포장지로 성실하게 준비해서 아침마다 기쁨을 안겼다... 더보기
평범한 성탄절 크리스마스 당일 새벽엔 가족들에게 마지막으로 엽서를 썼다. 지금 내 앞에선 새벽에 읽다 둔 책을 가림막으로 세워두고 남편이 편지를 반강제로 쓰는 중이다. 가족끼리 편지 쓰기, 낯간지럽지만 익숙함을 낯설게 보기 위해 필요하다. 아홉 살 딸이 오늘을 기대하고 준비를 가장 많이 했다. 뭘 만드는지 문 잠그고 가족 선물을 틈틈이 만들고 한 달 전부터 공지하고 선물은 10유로 상당으로 각각 준비하고 카드는 꼭 쓰라고 당부했다. 오전에 선물 공개를 했는데 어마어마한 양에 깜짝 놀랐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우린 올해에도 암스테르담에 갔을까. 최근 2년간은 성탄절 연휴에 연속으로 암스테르담에 묵었다. 기차 타고 갈 수 있는 거리에 독일과 다른 문화를 접하고 싶은 마음에. 24일 오후부터 마트는 문을 닫기 시작해서 25.. 더보기
[변화] 채식위주 식단을 꾸린지 1년만에 식탁에서 고기를 제거하는 일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나 혼자 살면 훨씬 쉬울지도 모르겠다. 아니다. 그것 또한 인식의 변화를 겪으며 시행착오를 거쳐 완전히 끊기까지의 시간은 필요하다. 과거의 식생활을 돌아보니 난 그렇게 육식을 즐기진 않았더라. 그래서 어쩌면 쉬울지도. 채식 위주의 식단을 꾸리면서 다양한 야채 맛에 감동한다. 브로콜리와 파프리카 식감엔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나, 12월 배추는 달달하고 아삭해서 그냥 먹어도 배추 된장국을 끓여도 맛나다고 감탄하는 순간이 잦다. 순댓국, 족발, 곱창, 돼지껍질 등 보기에도 혐오스러운 음식은 솔직히 한 번도 먹어본 적도 없다. 최애 육류 아이템은 삼겹살 정도. 작년엔 기적의 밥상을 읽고 동물성 단백질이 인간에게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다양한 질병의 원.. 더보기
독일에서 볼링 치기 달라진 생일 풍경 미역국 대신 아침은 전날 구워둔 브라우니와 머핀으로 먹는다. 반 친구들에게 나눠줄 브라우니를 이번에도 구웠다. 실패할 일 전혀 없는 Dr. Oetker(Backmisching). 한국에서도 우리 집 식구는 케이크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떡집에서 생일 당사자가 좋아하는 떡을 주문해서 먹었다. 나는 수수팥떡을 제일 좋아한다. 청소년 아들의 선물은 가죽으로 된 팔찌를 금은방(시계와 주얼리를 함께 파는 곳)에서 샀다. 학교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에 갔을 때도 반지를 사는 녀석이라. 아들인데 액세서리를 좋아한다. 올해 13살인 아이의 선물은 오래 간직할 수 있는 걸로 골랐다. Kugelbahn(Bowling) 큰 아이 친구 토고 생일 파티 때 알게 된 볼링장. 독일도 볼링장이 있었다. 한국과 다른 .. 더보기
[카드 게임] SkipBo와 마우마우 우리 가족이 강할 때(잘 뭉칠 때)는 카드 게임할 때다. 보드 게임 천국인 독일에서 스키포와 우노, 마우마우는 거의 범국민적인 게임 같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아이뿐 아니라 성인도 이런 게임들을 즐기는 모습이 좀 많이 놀랍다. 하긴 놀거리가 다양해야 스마트폰에서 멀어질 수 있다. 난 개인적으로 와 카드 게임이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많이 해도 별로 질리지 않는 게 장점. 또 하나는 가족 간 대화가 가능하다는 거다. 가족이 친목을 도모하는 데 최고다. 유럽에서 기차 타고 여행할 때도 카드는 꼭 챙긴다. 적극 추천이다. 금요일 저녁 오랜만(5일만)에 만난 아빠랑 온 식구 저녁 먹은 후, 딸은 스키포하자고 조른다. 아빠 엄마 차 한잔 할 시간도 아이에겐 길다. 12월 20일부터 크리스마스 마켓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