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꽃유진/life in Schwanewede 썸네일형 리스트형 꽈배기는 못 참지 베이킹에 자신감이 생기니 뭐든 먹고 싶은 빵이나 케이크가 있으면 거침없이 도전한다. 꽈배기 레시피를 보니 여타의 빵 반죽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오븐에 굽느냐 기름에 튀기느냐의 차이. 여름 방학이 시작된 독일, 이번 주 평균 온도는 23도로 선선하다. 감기로 골골대면서도 오누이 간식으로 꽈배기 17개를 구웠다. 남편은 자기가 그동안 먹어본 꽈배기 중 최고. 나도 그렇다. 당연하지. 깨끗한 기름에 막 튀겨낸 꽈배기는 쫄깃하고 바삭한 게 참기 어려운 맛이다. 아들은 말문이 막힌 표정으로 말할 것도 없고 딸은 기억이 가물가물해진 꽈배기에 감탄한다. 독일 살이 5년에 이젠 엄마가 꽈배기까지 만든다면서 놀란다. 남편 퇴근 시간에 맞추어 구운 꽈배기 17개, 앉은자리에서 순삭이다. 레시피는 아래의 동영상 참고, .. 더보기 행복한 일상 "지금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데 필요한 거라곤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뿐이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제약을 온몸으로 거부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노력을 결코 멈추어서는 안 된다!" 프로이트 "행복하게 살 때 우리는 상승 음계를 타고 올라가는 삶을 살게 된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낮 온도가 28도, 걷기엔 덥겠다. 몸을 움직여야 우울함이 침투할 틈이 안 생긴다. 기분이 가라앉을 것 같은 조짐이 들어서 재빨리 팬케이크 레시피를 검색한다. 좀 더 색다르고 쉬운 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해봤던 레시피가 제일 만만하긴 하다. 오븐에서 막 나온 빵이나 따뜻한 팬케이크도 기분을 금방 전환시키는데 효과가 좋다. 달달한 것들도 마찬가지고. 초콜릿 아이스크림도 한통 사놨고 수제 딸기잼도 있으니 달.. 더보기 팬케이크 구운 날 클라우디아도 예쁘다고 했던 테라스에 원목 테이블과 등반이 의자 두 개 그리고 벤치(Bank)를 들였다. 잎사귀가 넓은 초록 식물을 한쪽 귀퉁이에 놔도 좋겠다. 대나무 울타리는 겨울에 남편이 주문해서 설치했다. 하늘은 보이면서 햇볕은 가리고 올리버 집에서 훤이 보이는 걸 가리려고 삼각형 흰색 가림막도 달았다. 프라이빗한 공간이 완성됐다. 독일어 수업이 없어서 마음이 한결 여유로운 목요일, 딸 친구 마야와 파울리나를 초대해서 팬케이크를 구웠다. 지난주 이틀이나 파울리나 집에서 놀았고 하루는 점심까지 챙겨주고 집까지 데려다준 게 고마워서. 친구들에게 오므라이스가 좋을까 스파게티를 할까 고민하는 엄마에게 딸은 팬케이크를 구워달란다. 가장 문안하고 애들이 환호할 메뉴에 딸기를 올리고 슈가파우더를 뿌렸을 뿐인데 비.. 더보기 Else am See 조식 남편이 근육 염증으로 3일 병가를 냈다. 오랫동안 앉아서 일하는 사람에게 생기는 거란다. 디스크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근육에 염증이 생긴 거란다. 돌아눕지도 못하고 낑낑거리는 게 엄살은 아니고 처음 경험하는 아픔이다. 의사가 며칠의 병가가 필요하냐고 물어서 순진하게 겨우 3일을 말했단다. 나 같으면 일주일은 불렀을 텐데. 아무튼 화요일까지 쉬고 회사에 갔다. 처방해준 약을 먹고는 신기하게 통증이 사라졌고. 병가 마지막 날은 Else am See에서 조식을 두 시간 동안 먹었다. 먹은 건 겨우 두 접시지만 풍광이 좋은 자리에서 여유로움을 즐긴 시간이다. 조식이란 게 솔직히 먹을 게 있나. 베이컨 소시지도 안 먹으니 더. 빵에 치즈 과일에 스크램블 그리고 커피 두 잔 마시니 더 이상은 못 먹는다. 남편.. 더보기 숲산책과 결혼식 다른 주말보다 조금 이른 시각, 아침 8시 30분에 숲 산책(7km)을 시작했다. 새소리가 유독 왕성하고 녹음이 짙어지는 6월의 산책은 하루라도 놓치면 억울해진다. 숲 속의 카페는 밖에 놓인 테이블이 늘었다. 안에서 먹으려면 24시간 안에 자가 테스트를 하거나 예방접종을 맞은 사람만 가능하다는 팻말을 지난주까진 있었는데 지금은 밖에서 먹는 건 조건 없이 가능한 건지 모르겠다. 울창한 숲을 통과해 카페까지 갔다가 꽃사슴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 나오면 7km다. 인적이 드문 시간, 자연을 흠뻑 만난 것만으로도 보약 한첩 먹은 기분이다. 집에 오는 길에 전날 아들이 주문한 해리포터 4권과 5권을 찾으려고 동네 서점을 들렸다. 아마존으로 시켜도 되지만 일부러 동네 작은 서점을 이용한다. 주문하고 찾으러 가는 그 .. 더보기 창문만 닦았을 뿐인데, 집이 환하다 유리창을 닦으니 세차한 기분이다. 하늘이 환하게 보이는 게 마음까지 깨끗해진다. 그러고 보니, 이사 왔을 땐 유리가 엄청 깨끗했는데 일 년 만에 탁해졌다. 최소 일 년에 한 번씩은 이렇게 닦는 모양이다. 독일은 월세 외에 Nebenkost라고 관리비 비용이 있다. 월세에 포함이거나 아닌 경우도 있는데 우리는 매달 70유로씩 따로 낸다. 아마도 유리창 닦는 비용은 거기에서 지출될 듯싶다. 깔끔한 복장의 남자 두 명이 장비를 들고 와서 집안의 유리창 안팎을 노련하게 닦는다. 대략 한 시간이나 걸렸다. 애들 방이 있는 2층부터 시작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내고 내려왔길래, 어떻게 이렇게 빨리 잘 닦을 수가 있냐니까, 웃으면서 매일 하다 보니 빨리 할 수밖에 없단다. 숙련함은 쉽게 얻어질 수 없는 영역이다. .. 더보기 찬란한 유월의 햇살 이번 주(5월 31일)부터 오누이가 학교를 매일 간다. 코로나 테스트는 일주일에 두 번씩 하고. 새벽부터 도시락 싸기가 번거로워도 학교 갈 수 있음에 그저 감사. 유월의 첫날은 그동안 흐린 날씨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20도를 훌쩍 넘었다. 여름이 코앞까지 왔다는 걸 직감한다. 이불 커버를 죄다 벗겨서 햇볕에 말렸다. 하루에 세탁기를 두 번을 돌려도 다 마를 만큼 햇살은 쨍하고 해는 길어졌다. 밤 9시가 되어도 환해서 시간 감각이 흐려질 정도다. 그렇지 유럽의 여름은 암막 커튼이 없으면 쉬이 잠들기 어렵지. 딸은 7월에 초등학교를 졸업 예정이라, 그전에 친한 친구 넷과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했단다. 지금부터 어떻게 잘 놀지 열심히 계획을 세운다. 캠핑카도 있고 4인용 텐트까지 있다는 파울리나가 선뜻 자기 집.. 더보기 머리가 가벼워지니 기분도 덩달아서 이번 주 월요일은 핑스턴으로 독일 공휴일, 초등학생 딸은 화요일까지 쉬고 김나지움 다니는 아들은 수요일까지 쉰다. 덕분에 독일어 수업도 이번 주는 방학, 마음이 한결 가볍다. 독일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심적 스트레스가 어찌나 심한지. B1은 어떻게 운 좋게 한 번에 붙었지만 B2는 수준이 남다르다. 벌써 쓰기 숙제를 두 번이나 못했다.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일은 언제나 괴롭다. 미라클 모닝이 심드렁해지면서 확언을 건너뛰니 룸미러 증후군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기분 전환을 위해 머리를 잘랐다. 독일 미용실은 가고 싶다고 아무 때나 갈 수가 있나. 그놈의 예약, 짧은 머리는 관리가 편하지만 미용실을 두 달에 한 번은 가야 하는 게 불편하다. 덥수룩해서 미리 예약하려고 했더니만, 코로나 테스트를 자가도 .. 더보기 이전 1 2 3 4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