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꽃유진/life in Schwanewede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렌지 샐러드 오렌지 껍질을 샐러드 그릇으로 이용하고 안에 과일을 썰어 넣고 요거트 소스를 올린 샐러드 만드는 법 1) 큼지막한 오렌지를 준비한다. 2) 오렌지 꼭지 부분을 조금 자르고 반대쪽은 그것보다 좀 더 많이 자른다. 3) 오렌지를 숟가락을 이용해서 파낸다. (이때 오렌지를 껍질에서 분리하면서 즙이 나오지만 숟가락으로 깊이 돌려가며 떼면 오렌지가 쑥 빠진다.) 4) 자른 양쪽 중 꼭지가 있는 조각으로 밑을 막으면 아래 사진처럼 오렌지 그릇 완성이다. 5) 파낸 오렌지도 사용해서 깍둑 썰기를 한다. 토마토, 키위, 바나나도 같은 크기로 썰어 섞는다. 6) 소스는 플레인 요거트에 꿀을 한 스푼 넣어 만든다. 7) 준비한 오렌지 그릇에 섞은 과일을 채워 넣고 꿀을 넣은 요커트를 위에 얹는다. 8) 견과류와 과일 말린.. 더보기 딸아이 머리 자르기 성공 딸아이 머리 자르기 성공, 날씨가 갑자기 훅! 더워졌다. 오늘 낮 기온은 24도다. 점심때쯤 집에 오는 남매는 덥다고 헉헉거리며 얼굴이 시 뻘게져서 들어온다. 하나로 묶은 딸의 머리가 무겁게 느껴지길래. 좀 자를까 했더니만, 아이도 묵은 머리 끝이 뒷 목에 닿는데 그렇게 더울 수가 없단다. 쉬는 시간에 노는 데 글쎄, 자기 등으로 해가 짠! 하고 비췄는데 불타는 느낌이었단다. 이젠 제법 숱도 많아진 딸의 긴 머리를 직접 잘라 보기로 하고 유튜브를 검색했더니만 집에서 혼자 자르는 사람도 꽤 많았다. 그중 하나를 골라 따라 해보니 엄청 쉬운 게 아닌가. 내가 본 유튜브의 방법은 일단 머리를 하나로 묶는데 이마 바로 위 중앙까지 끌어 올려 묶는다. 그리고 자를 지점에 한 번 더 묶어준다. 두 번째 묶은 지점을.. 더보기 새모이 접시 의식이 서서히 깨어날 즈음 어슴푸레 들리는 새소리에 잠이 깬다. 아직 날이 밝기 전이다. 침대에 누워서 눈을 감고 서서히 잠을 깨며 감상하는 새소리도 좋고 벌떡 일어나 커피가 내려지는 동안 부엌 창가에서 더 가까이 들리는 새소리는 더 좋다. 그러면서 상상해본다. 정말 어미 새가 아기 새에게 울음소리를 가르쳐주느라 새들이 저리 분주한 걸까. 요즘 유독 새 울음소리가 경쾌하다. 새벽의 고요함 속에서 새의 지저귐을 듣기 위해서라도 일찍 몸을 깨운다. 새소리가 이렇게 좋은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내 의식 중의 하나가 더 추가됐다. 커피 내리면서 새소리에 귀 기울이기! 봄이 되니 새소리가 더 우렁차다. 잘 관찰해보니 여섯 시가 지저귐의 절정이다. 그 이후 조금씩 줄어들어 일곱 시가 되면 잦아든다. 신기하다. 일.. 더보기 햇살 좋은 날, 약간의 알코올 햇살 좋은 오후 3시, 2주 만에 피트가와 산책 약속이다. 부활절 연휴라 피트가가 가족끼리 짧은 여행을 다녀오느라 지난주엔 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만나지 못했다. 따가운 햇볕도 오랜만이다. 3월 21일부터 봄 시작이라지만, 그간 여전히 날씨는 별로였다. 아침 기온은 0도에서 1도 사이를 왔다갔다했고 비도 종종 내렸고 바람도 불어 체감온도는 더 떨어졌다. 그러다 10도가 웃돌면서 해가 반짝하고 떴다. 그러니 낮에는 얇은 외투에 겨우내 두른 스카프를 벗어버렸다. 선글라스를 쓰고 가벼운 카디건을 걸치고 피트가 집으로 향했다. 피트가는 남편 볼프강이랑 정원일 중이다. 요한네스 베리라는 나무를 한 그루 심고 있다면서 열매가 열리면 따먹을 수 있단다. 내 무릎보다 조금 큰 키의 나무는 가지마다 많은 봉오리를 달.. 더보기 고구마와 오징어채 독일에선 하루에 한 끼에서 최대 많게는 두 끼까지 밥을 먹는다. 여기서 밥을 먹는다는 것은 말 그대로 밥에 국 혹은 가끔 찌게 그리고 반찬 한 두 가지가 전부다. 한국에서도 삼첩 반상 이상으로 찬을 깔아 놓고 먹기 힘들었는데 이곳에서는 더 심플해졌다. 접시에 밥과 샐러드 찬 한 두 가지 그리고 국을 따로 내면 충분하다. 그러니 한식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요리를 하면서 특별히 아쉬운 식재료가 많지는 않다. 기본 채소와 과일은 싱싱한 것들을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다. 육류도 마찬가지고. 다만 생선(알래스카산 흰살 생선 냉동은 있다)이나 조개류가 많이 없고 비싸다. 그나마 홍합이 겨울철에 종종 나와서 홍합을 이용한 미역국이나 홍합탕을 끓여 먹으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손발이 시리게 추운 날, 뜨거운 어묵 .. 더보기 여유로운 아침 식사 7시 반이면 학교에 가는 남매를 보내 놓고 오랜만에 남편과 데이트를 했다. 피트가가 소개시켜준 빵집인데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을 갔다. 아침 식사로 모잉모잉(Moin Moin- 이곳 사람들은 인사로 쓰는 말) Frühstück set를 시키니 작은 빵 하나에 살라미와 치즈 그리고 싱싱한 야채를 얹어준다.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커피도 맛있고. 우린 동시에 생긴 모양이 꼭 수수 팥떡같다며 주먹만한 초코빵도 시켰다. 그럴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 초코가 콕콕 박힌 생김새나 색감이 영락없이 팥이다. 초코안엔 떡과 유사한 느낌인 마치판(Marzipan)이 들어있다. 수수 팥떡 먹고 싶은 마음을 달래며 야금야금 먹었다. 이 정도 아침 식사에 곁들인 따사로운 햇살 한 줌이면 충분히 행복하다면서. 더보기 손가락 인형 끼고 치과 진료 딸내미는 요즘 밥 먹고 나면 꼭 군것질을 찾는다. 물론 딸뿐 아니라 아들도 마찬가지다. 요즘 남매가 책을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뭘 볼 때 주전부리를 먹는 것에 큰 기쁨을 느낀다. 하긴 나도 어릴 적을 떠올려 보면 간식 먹으면서 책 보는 것을 가장 좋아했던 것 같기도 하다. 이 썩는 줄도 모르고. 이가 썩어서 불편하거나 치료 시 여러 번 치과를 방문해야 하는 일이 귀찮기도 해서 특별히 치아 관리는 신경 쓰는 편인데 가끔 이렇게 놓친다. 딸아이 치아를 오랜만에 들여다보니 어금니 하나에 썩은 조짐이 보인다. 갈색도 아니고 진한 갈색으로 변했다. 머지않아 곧 구멍이 뚫릴지도 모르겠다. 눈으로도 보일 정도면 이미 늦었다. 이렇게 눈으로 썩은 정도가 보이면 치료를 빨리 받아야 하는데 독일에서 예약하면 기본이 한 달.. 더보기 요란스런 새해 시작 떡국떡이라도 미리 사두었으면 새해 아침에 떡국을 끓였을 텐데 차가운 빵을 먹게 생겼다. 밤새 폭죽 소리에 잠 못 자는 고문에 시달렸다. 입안이 깔깔하다. 2017년 마지막 밤 저녁부터 가끔 폭죽이 터졌다. 아마도 사둔 폭죽을 터트리고 싶은 조바심에 아이들은 한 번씩 시도했으리라.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이 마트가 모두 휴무인 독일에선 이틀 전 장을 볼 때 대부분의 사람 카트 안엔 폭죽이 담겨 있었다. 그러다가 자정이 가까워질수록 폭죽 터지는 횟수가 많아지더니만 정확히 12시가 되니까 모두 동시에 폭죽을 터트렸다. 밤하늘은 불꽃으로 수놓아졌고 소리는 요란하다. 마치 내가 팝콘 공장에 앉은 느낌이랄까. 쉼 없이 터지는 불꽃에 귀가 먹먹할 정도다. 평상시엔 그토록 조용한 동네가 순식간에 환하게 밝고 요란스러워졌.. 더보기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