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꽃유진/life in Schwanewede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름 가고 가을이 성큼 독일의 여름이 좋았다면 순전히 당도 높은 과일때문일거다. 가을엔 호박죽을 끊여야지. 속이 허하지 않게. 더보기 Dunkel Vollkornbrot Dunkel Vollkornbrot(통밀을 100%사용한 빵)은 씨앗이 빼곡히 박혀 있고 까맣(Dunkel)다. 통밀을 100% 사용한 빵인만큼 가격은 조금 비싸다. 곡물의 정제된 정도에 따라 빵의 색과 부드러움이 다르다. 하얀색 식빵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처음엔 푹신한 빵에 익숙해서 갈색빵도 거칠다고 느꼈는데 칡흑처럼 까만빵도 이제 먹을만하다. 남매 도시락 쌀 때도 꼭 뭔가를 바르고 햄이나 치즈를 넣느라 번거로웠는데 굳이 잼이나 버터를 바르지 않고 인절미처럼 썰어서 싸준다. 아들은 뭐라도 발라 달래서 매일은 힘들지만. 이렇게 밀도 높은 빵은 밥 대용으로 편리하고 한 두쪽만 먹어도 든든하다. 1학년 딸은 첫날 학교에서 도시락 검사도 했다. 과자나 설탕이 들어간 과일 주스를 싸온 아이는 싸오지 말라는 경.. 더보기 이른 산책 늦잠 좀 잘까 싶어 알람을 치웠는데 눈 떠보니 여섯시가 넘었다. 새벽에 일어나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창문을 열어 싸한 공기를 맛보며 잠을 깨고 그날의 날씨를 점쳐본다. 저멀리 안개가 자욱한 걸 보니 맑은 날이 예상된다. 어젯밤에 산책 대신 드라마를 본 것이 잠깐 후회된다. 새벽이 가시기 전에 얼른 걷고 싶은 생각과 동시에 옷 갈아입고 나가기 귀찮기도 했다. 거기에 더해 이 귀한 황금 주말 시간을 걸을 것이냐 쓸 것이냐. 고민하느라 30분을 지체했다. 결국 7시에 집을 나섰다. 이미 해가 많이 떠오른 시각이다. 이른 아침부터 개 산책 시키는 아저씨 두 명을 만났고 조깅하는 남자와 여자가 나를 스쳐지나갔다. 반바지 운동복 차림으로 얼굴에 땀이 흥건한 걸 보니 뛴지 꽤 된 모양이다. 스카프까지 칭칭 동여메고.. 더보기 밤이 길어진다. 새벽 5시 반, 아직도 어둡다. 얼마 전까지도 새벽 4시 반이면 동이 텄는데 밤이 점점 길어진다. 밤 10시에도, "와 아직도 환해." 매일 신기하다. 했는데 이젠 밤 9시엔 어둑어둑 어둠이 깔린다. 곧 겨울이 오려나보다.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는 시간. 더보기 간만에 맑은 날 머리 위로 손만 뻗으면 만져질 것 같은 구름이 반가워서 간만에 핸드폰을 들이댔다. 언제 다시 흐리고 비가 올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독일 날씨라 불현듯 출현한 환한 하늘이 어찌나 반가운지. 환경이 인간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지만 아무래도 우중충한 날보다 이왕이면 맑은 날이 기분도 덩달아 좋긴 하다. 더보기 음식은 향수 옥수수를 삶는다. 한국에서 먹던 찰진 옥수수를 기대했는데 옥수수 통조림에 들어있는 빛깔의 샛노란 알갱이로 변했다. 물컹하긴 해도 단맛은 있어서 먹을만 하다. 자세히보니 그릴에 구워먹는 설탕옥수수(Zuckermais)다. 목이 콱 막히는 밤고구마와 감말랭이 그리고 찰옥수수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떡볶이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오늘 여행을 마치고 오는 조카가 제일 먹고 싶은 음식은 떡볶이란다. 오뎅 없이도 다시마와 파를 듬뿍 넣어 육수를 내고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풀고 약간의 설탕과 국간장을 넣었을 뿐인데 떡볶이가 이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내가 갑자기 분식집 주인이라도 된마냥 기세등등해진다. 계란은 삶아두고 넉넉한 국물엔 라면 사리도 넣는다. 남은 국물엔 찬밥을 넣고 김가루를 부셔 넣고 철판볶음밥까지 해주.. 더보기 또 비가 오네. 어제 낮엔 햇살이 쨍하더니만. 새벽엔 또 비다. 서늘한 공기에 가디건을 꺼내 입는다. 오누이 등교 시간은 기가막히게 피하던 비가 오늘은 어쩐일인지 새벽부터 내려서 남매가 학교에 도착할 시간까지 비가 온다. 요며칠 비 내리는 시간을 지켜보니 정원에 물 줘야 할 타이밍이나 깊은 밤 혹은 새벽에 비가 내렸다. 덕분에 정원에 물 줄 수고로움을 피하고 집에서 듣는 빗소리는 아직은 괜찮다. 한국은 더워서 쪄죽는다는 말을 저녁마다 한숨 푹푹 쉬며 해주는 언니 덕분에 한국이 아직도 얼마나 더운지 알겠고, 덕분에 이곳이 얼마나 시원한지 자주 내리는 비라도 지겨워하지 않기로 했다. 언니는 어젠 처음으로 에어컨은 물론이고 선풍기도 틀지 않고 잠을 잔다며 살 것 같단다. 이십일간의 유럽 마지막 여행지 에딘버러에서 출발해서 우.. 더보기 Sweet Home. 한국에 갈 때 타고 간 에어프랑스가 뜬금없이 파업이란다. 대신 독일 항공 루프트한자를 탔다. 기내에 들어서자 마자 들리는 독일어 안내 방송이 반갑다. 뮌헨에서 한번 갈아타고 브레맨 공항에 도착했다. 오후의 뮌헨 날씨는 25도 저녁 8시쯤 도착한 브레맨은 17도다. 한국 여름 날씨와 10도 차이가 난다. 어쩐지 공항을 빠져나오니 살랑살랑 바람이 분다. 외국에 살다 고향을 방문한 일은 처음 겪은 일이라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 온전한 여행이 아닌 방문은 피곤했다. 무더위는 더 지치게 만들었다. 한국에 있는 내내 집생각이 많이 났다. 3주만에 온 집에선 시차를 극복하고도 남을 만큼 달콤한 잠을 잤다. 일어나자마자 남편이 커피 한잔을 드립으로 내린다. 3주전에 갈아두고 간 원두라 맛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먹.. 더보기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