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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life in Schwanewede

마스크 쓰는 용기 독일 뉴스에서 연일 한국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 언급. 마스크 착용뿐 아니라 확진자 동선 파악하고 철저하게 방역하고 개개인이 모두 적극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자세에 대해서. 독일이 한국과 화상회의까지 진행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의 코로나 대응을 모범 사례로 배우려는 자세는 반갑다. 한국에서 온 마스크를 쓰고 마트에 갔던 남편은 부러움의 눈길을 여럿 받았단다. 며칠 사이로 사뭇 확 바뀐 분위기다. 확진자로 오인하는 분위기에서 예방 차원에서 쓰고 있다는 걸 인식한 거다. 어떤 할머니는 마스크를 어디서 주문했냐고 묻기까지 했단다. 우리나라에서 보내온 거라니까. 아, 당신 나라에서 온 거군요. 검은색이라 더 멋지다면서 그렇게 부러워할 수가 없다고. 검은색 마스크는 언니가 제부를 위해 특별히 주문한 거라 했다.. 더보기
Daumen Druken Dani한테서 엊그제 왓츠앱이 왔다. 사진과 함께. 책이 도착했는데 집에 가져다줄까, 하고. 학교 휴교령이 내리고 문구점도 문을 닫았다. 작은 아씨들은 그전에 주문을 해둔 거라. 이렇게 일일이 연락을 해서 전달하는 모양이다. 내가 직접 가지러 가겠노라고. 잠깐 문 여는 시간에 맞춰 받아왔다. 멀찍이 떨어진 상태에서 서로에게 잘 견디라! 는 'Daumen Druken'(엄지를 주먹 안에 넣은 상태로 독일인이 응원할 때 쓰는 제스처)을 날리며. Dani는 우리 동네 작은 문구점 릴러 메이에서 일하는 아들 친구 노아의 엄마다. 만날 때마다 환한 웃음으로 인사하는 사람. 처음 이 동네로 왔을 때도 가장 크게 반겼던, 이 곳을 떠날 때 가장 아쉬울 사람 중 한 명. 어제 점심때쯤엔 딸아이 담임선생한테서 전화가 왔.. 더보기
하루에 한 번씩 빵 굽기 독일 대부분의 학교가 지난주부터 쉬고 마트와 병원 약국을 제외하고 모두 문을 닫았다. 남편은 이번 주부터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돌입. 나는 하루에 한 번씩은 간식으로 빵을 굽는다. 밀가루가 동날 만하다. 밀가루만 있으면 마술처럼 먹고 싶은 빵을 짠하고 만든다. 스콘을 마스터하니 다른 빵도 쉽게 도전. 유튜브 호주가이버님 (https://www.youtube.com/watch?v=4sm5hqTUwF4)의 모카빵도 성공. 빵 도우와 쿠키 반죽 두 개를 따로 만들어 위에 얹었다. 윗면은 쿠키처럼 바삭하고 아래는 촉촉하다. 레시피는 엄청 쉽고. 아래는 우유 대신 레몬즙 넣고 치즈를 섞어 만든 스콘. 직접 구운 빵을 오븐에서 갓 꺼내 먹다보니 그 매력에 빠져 힘든 줄도 모르고 자꾸 굽게 된다. 더보기
Schüttorf 에 집 구하기 앗싸, 드디어 슈토프(: Bad Bentheim과 Nordhorn 사이에 있는 만 오천명 정도가 사는 작은 마을로 네덜란드 접해있다.)에 집을 구했다. 우리 가족이 살기에 안성맞춤인 마음에 쏙 드는 집을. 인터뷰를 보고 과연 우리가 운 좋게 선택될 수 있을 지 조마조마했다. 지난주 일요일에 남편이 인터뷰를 했고 일요일(3월 15일) 오후 5시에 주인이 우리에게 8월 1일 자로 집을 세주기로 결정했다고 연락이 왔다. 정확히는 몇 명이나 인터뷰를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높은 경쟁률을 뚫고 됐다. 독일은 집주인이 세입자를 인터뷰해서 선택한다. 세입자를 한 번 들이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함부로 나가라고 할 수 없고 법이 세입자를 보호하는 쪽이니 처음에 사람을 들일 때 주인 입장에선 신중해야 할 듯하다. 남편 회사.. 더보기
봄빛 하늘, 봄바람 단단한 가지를 뚫고 꽃은 온 힘을 다해 피워낸다. 푸르른 봄빛 하늘을 배경으로 나무 한 그루가 내 눈 길을 사로잡는다. 봄풍경. 살갗에 닿는 바람이 더 이상 차지 않다. 봄바람. 누구도 막지 못할 봄.봄꽃 더보기
조르바와 조 그리고 베를린 필하모닉 5주간 자가 격리되어 어떻게 보내나, 솔직히 아직은 실감 나지 않는다. 남편은 주말에 장 볼 때 카드 게임을 두 개나 구입했다. 새로운 게 있으면 좀 더 신날 테니. 오누이에게 어떻게 보낼지 계획을 물으니 특별히 계획 같은 건 없단다. 남매는 일단 학교를 가지 않는 것만으로도 요즘 애들 표현으로 '개꿀' 이란다. 학교가 문을 닫았으니 스포츠 센터도 곧 문을 닫지 않을까. 작은 그룹으로 만나는 건 괜찮다지만 그 기준이 애매하다. 마트나 서점은 문을 열었다. 나는 주말에 독일어판으로 작은 아씨들(Kleinen Frauen)을 릴러 메이에서 주문했다. 아이들에게도 읽어주고 나도 읽고 싶어서. 의 사랑스러운 '조'와 3월 그룹톡 책 를 읽는데 '조르바'가 큰 위로다. 게다가 공연이 모두 취소된 베를린 필하모닉에.. 더보기
독일도 코로나 비상, 학교 휴교령(3월 16일~4월 17일) 바로 며칠 전 수요일에도 학교 뷔페 초대에서 만난 엄마들과 허그로 인사했다. 그만큼 심각성이 없을 때다. 일주일 전만 해도 한국 언니들과 통화하면서 아직 조용하다고 했는데 순식간에 독일도 확진자가 3천 명을 넘었다. 지난주엔 학교에서 위생 관리 10 계명 안내문을 받았고 이상 증상이 있으면 연락 가능한 곳의 비상 연락처도 함께 알려주었다. 동요하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어제(금요일)는 초등학생, 중학생 아이들 마지막 등원. 다음 주 월요일(3월 16일~4월 17일)부터 5주간 휴교령이다. 니더작센주는 부활절 방학이 3월 말부터 2주간인데 방학 외에 3주를 더 쉬는 셈이다. 5주라니! 엄마들도 패닉. 독일 학교 대부분이 문을 닫는다는 뉴스가 나온 이후 동네 마트의 밀가루와 설탕은 동이 났다. 말로만 듣던 .. 더보기
봄이다 봄! 딸기 케이크 싱싱한 딸기 위에 입자 고운 설탕(Puderzucker)이 사뿐히 내려앉았다. 일요일, 딸 친구가 집에 온다길래 전날 밤에 만든 딸기 케이크. 마침 요즘 학교에서도 요리 수업을 하니 연장선에서 친구랑 둘이 같이 만들까 했는데 미리 준비해두고 먹기만 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만들었다. 카스텔라 느낌의 시트는 마트(Combi)에서 구입했다. 시트 만드는 시간만 단축해도 엄청 쉽다. 빵 사이사이에 바를 생크림은 Schlagsahne 200g 두 통에 Sahnesteif 8g 두 봉과 바닐라 주커(바닐라 액스 트렉)를넣어서 만들었다. 생크림 바르기 전 빵을 촉촉하게 해 주는 설탕 시럽(물과 설탕을 2:1 비율:로 섞여 끓인 다음에 식혀서)을 바른다. 생크림엔 딸기를 잘게 썰어 섞으니 먹을 때 식감이 훨씬 좋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