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이 듦 나이 들어간다는 건 서서히 스러지는 것. 튤립은 활짝 핀 것보다 봉오리가 예쁜 꽃이다. 봉오리로 있다가 활짝 핀 시간은 하루도 못 간다. 그러다 꽃잎이 떨어지면 초라하다. 그토록 매혹적인 장미도 눈발이 날리듯 꽃잎이 떨어지면 애잔하다. 떨어진 꽃잎들은 천덕꾸러기가 따로 없다. 잎이 날리기 전 어떻게라도 예쁘게 보려고 장미를 잘라서 접시에 모셔두지만 하루를 못 넘긴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리는 건 한계가 있다. 꽃잎이 시들고 활활 타오르는 촛불이 일순간 사그라드는 모습을 보면서 나이 듦에 대해 생각한다. 참 많이 닮았다. 내 몸도 서서히 늙고 있다는 걸 일 년 전 사진을 보면서 절감한다. 그땐 몰랐다. 딱 일년만큼은 젊은 모습이란 걸. 지금 이순간이 내가 사는 동안은 가장 젊은 날이다. 딸아이의 보드라운 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