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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상

사진과 초콜릿 12월이다. 며칠 있으면 2019년과는 영영 굿바이라니. 오늘이 12월 17일이라는 게 믿기지 않아서 자꾸 남은 날짜를 세어본다. 남편도 지난주 금요일 회사에서 일 년에 한 번 있는 전체 회식을 했는데 선물로 회사 로고가 찍힌 초콜릿과 사진을 받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선물로 초콜릿과 사진이 제격이다. 유럽의 가장 큰 명절 크리스마스. 이번 주만 출근하면 2주간 성탄 연휴로 회사도 쉰다. 초등학생 딸 반도 선생님 선물을 3유로(4천 원)씩 걷어서 반 대표 엄마가 준비했다. 담임 선생님 그리고 새로 온 친구 스테판을 돕는 도우미 선생님, 스포츠와 자흐 담당인 헤어 라마스, 딸 말로는 싸우는 아이들을 중재하는 선생님이라는 데 처음 보는 선생님까지. 총 4분께 드릴 작은 선물을 파울 엄마가 준비했다. 난 .. 더보기
국물 시원한 맑은 동태탕 생선 귀한 독일에서 생선 요리 먹는 게 쉽지 않다. 특히나 생선은 무슨 요리든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남편이 가장 아쉬워하는 게 바로 고등어조림부터 매운탕 대구탕 등 탕류를 못 먹는 거다. 나는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인 것들. 그런 남편을 위해 종종 동태전을 해준다. 독일에도 얼린 흰 살 생선은 마트에서 판다. 뼈까지 싹 발라진 거라 요리하기 편하다. 그걸 사다가 한국에선 명절에 주로 하는 전을 부치면 아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4.99유로로 가격도 착하다. 지난 3년간 동태전은 자주 해 먹었는데 이 생선을 가지고 탕 할 생각은 전혀 못했다. 주말에만 집에 오는 남편에게 무슨 든든한 요리를 해줄까 궁리하다 탕에 도전. 이름하여 맑은 동태탕, 반응은 남편이 힘들게 집에 온 보람이 이것 하나만으로도 .. 더보기
독일 초등학교 발표 수업 독일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자흐(Sach)는 기초 과학쯤 되겠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5학년부터는 화학, 물리, 생물, 지질학으로 분류되어 배우는데 그전에 각 영역별로 조금씩 맛본다. 2학년 2학기 테마는 물이었고 3학년 1학기는 직업 탐구. 숙제로 부모님 직업이 무엇인지 설문 조사했다. 예를 들면 이런 질문들. 안에서 일하나요? 밖에서 하는 일인가요? 물건을 다루나요? 아니면 사람과 함께 하나요? 등. 그중에" 당신의 직업에서 특별히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선 나름 고심했다. 게다가 놀라운 건 한 반에 스무 명 남짓되는 아이들이 같은 직업은 단 하나도 없다는 거다. 큰아이가 3학년 때도 비슷한 수업을 하면서 친구들 다수가 부모님 직업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신기했다. 그만큼 롤모델로써 미치.. 더보기
비오는 날 퀄른 대성당(Kölner Dom) 첨탑이 뾰족뾰족한 게 특징인 고딕 양식은 독일의 교회와 성당 건축물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퀄른 대성당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유네스코에서는 "인류의 창조적 재능을 보여주는 드문 작품"이라고 묘사했다는데 건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웅장함이 엄청나다.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매일 2만 명이 방문한다고. 퀄른 중앙역 바로 앞에 있어서 접근성이 용이하다. 우리도 지겐에서 슈토프로 가는 길, 퀄른에서 기차를 갈아타면서 잠깐 들렸다. 조카가 한 학기 교환학생으로 살았던 도시라서 더 반갑고. 퀄른에서 유명하다는 향수 오 데 코롱(Eau De Cologne)은 '퀄른 지방에서 나는 물'이라는 뜻의 오 드 콜로뉴에서 유래했다. 기념품으로 퀄른에서 향수를 사는 것도 좋겠다. 오누이는 중앙역 서점에서 만년필을 샀지만. 이.. 더보기
[3학년] Sach 발표 수업 주말에 꼭 스케이트 타러 가자고 딸하고 약속했는데 엄마 컨디션이 영 별로라 못 갔다. 스케이트 장 개방 기간이 1월 초까지니 시간이 많지 않다. 고로 겨울 스포츠를 즐길 날도 곧 끝날 거라는 거다. 딸도 새로운 걸 하나 배우면 엄청 집중하고 좋아한다. 스케이트 타는 맛을 알았으니 감 떨어지기 전에 실컷 타고 싶은 마음 십분 이해된다. 그 마음에 발맞추어 어떻게라도 가려고 했는데 주말엔 도통 시간도 없고 컨디션도 난조라 방과 후 없는 월요일에 가기로 했다. 감기 걸린 엄마가 오전에 컨디션을 어떻게든 회복해볼 테니 한 시간 스케이트장에서 벌서는 거 못 할까 싶어서. 그런데 다행히 학교에서 돌아온 딸이 아무래도 안 되겠단다. 바로 오늘이 자흐 발표라고 그동안 열심히 만든 보드판을 집에 가져왔다. 이렇게 갑자기.. 더보기
감기 날아가는 기운 나는 소식 머리를 너무 짧게 잘랐나 보다. 뒷목으로 바람이 숭숭 들어온다. 한 번 짧은 커트를 한 이후엔 자꾸 짧게 자른다. 짧은 머리 스타일이 은근 중독이다. 머리 감고 말리는 일이 얼마나 간편한지. 바닥에 떨어지는 머리카락도 짧으니 청소하기도 편한 느낌이다. 독일에서 겨울엔 비니 모자가 필수인데 아직 내 마음에 쏙 드는 모자를 못 찾았다. 새벽마다 딸 혼자 학교 보내기 걱정돼서 매일 아침 학교를 데려다줄 때 잠시 방심했나 보다. 감기가 바로 뒷목을 타고 들어왔다. 주말엔 설사병으로 고생하고 감기 기운이 약하게 있었는데 월요일은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누웠다. 아무 일정 없는 날이라 얼마나 다행인고 하면서. 미니잡으로 발마사지를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그거라도 되면 이젠 온전한 자유시간은 없어질지도 모른다. 오늘이.. 더보기
꾸준하게 독일어 독일어 A2와 B1을 VHS에서 작년 겨울 그리고 올봄에 공부했다. 어학원의 장점은 독일어 샤워링을 어쨌든 하루 4시간은 맞는 거다. 마구 쏟아붓는 것도 귀가 뚫리는데 분명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단점은 학원에 다닌다는 이유로 따로 공부하지 않는 거다. 실력 향상은 배운 걸 복습하면서 손에도 입에도 새겨질 때다. 독일 산 지 3년 차가 넘어가니 독일어에 아무래도 소홀해진다. 누군가는 초반 3년간 배운 독일어로 쭉 살게 된다고. 그만큼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된다는 이유로 긴장감이 떨어진다. 어학원을 다닌 이후엔 쇼팽과 개인 수업을 주 1회 1시간 반씩 한다. A2 책부터 복습했는데 어제 겨우 끝냈다. 헌책이 슬슬 지겨워서 새책으로 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끝이다. 크리스마스 휴일 전 두 번의 수업을 앞두고 드디.. 더보기
안과 진료, 눈 마사지 필요 약속(Termin)이 일상인 곳에 살다 보니 이젠 6개월 뒤에 약속 잡는 일이 오히려 편하다. 생각보다 6개월도 빨리 흐른다는 걸 순차적으로 다가오는 약속을 보면서 체감된다. 10월 말 치과에서 치석 제거하면서 발견된 충치를 치료하고 6개월 후인 내년 5월 약속도 미리 잡았다. 그래야 잊지 않고 점검 및 관리가 가능하다. 안과 진료도 마찬가지. 작년 이맘때 안경을 새로 맞추려고 그전에 안과 진료를 꼭 봐야 하는 줄 알고 급하게 약속을 잡으려니 4개월 뒤에나 가능하단다. 이상하게 독일은 안과 진료 보는 게 힘들다. 안경 맞출 때 도수 측정은 안경점에서 가능하니 꼭 안과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치아는 6개월에 한 번, 눈은 12개월에 한 번씩이니 좀 낫다. 비용을 따로 지불하는 것도 아니니 검사해서 나쁠 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