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일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태평성대가 열리는 그날까지! B2시험이 5월 4일로 잡혔다. 지난달부터 시험 대비반으로 빡세게 진행된다. 모의시험을 치렀고 그에 따라 각 영역(읽기, 말하기, 쓰기, 듣기) 별 부진한 부분을 집중 공략 중이다. 일주일에 네 번 수요일만 빼고 오후 5시 15분부터 8시 15분까지 꼼짝없이 온라인 수업을 듣는다. 좀이 쑤시고 허리가 아프다. 수업 끝나면 얼마나 에너지가 빨리는지 녹초다. 어느 날은 도대체 못 해먹겠는 날이 있다. 특히나 시험 문제를 주야장천 풀어야 하는 날은 재미가 일도 없다. 일주일에 두 번은 쓰기 숙제를 제출하고 첨삭을 받는다. 내 수준은 아무리 봐도 아직 B1인데 B2를 하려니 가랑이가 찢어질 지경이다. 어제 목요일 Jaad 수업에선 둘씩 짝을 지어 상황(호텔 리셉션에서 손님을 받는) 시현을 했다. 어쩐 일인지 말.. 더보기 [야채와 소스 두 개] Gemüsestick mit 2 Dip 딸은 월요일 학교에서 올 때부터 배가 살살 아프다더니, 화요일 새벽에 학교 가려고 깨울 때도 뭔가 시원찮아 보였다. 독일은 다른 건 몰라도 아프면 학교를 과감히 안 간다. 남편은 옛날 연탄가스 먹고도 무식하게 동치미 국물 마시고 학교를 갔는데 참 그 시절엔 어쩜 개근상이 뭐라고. 하긴 우리에겐 성실함이 상위 가치라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독일은 그런 면에선 꽤 다르다. 조금만 아파도 눈치 보지 않고 병가를 낸다. 한국인에겐 조금 어려운 부분이다. 딸도 친구들이 중간에 아프다고 조퇴하는 모습을 보거나 자기가 볼 땐 크게 아픈 거 같지 않은데 학교를 빠지는 걸 보면서 우리 엄마라면 저 정도면 분명 그냥 가라고 했을 거란다. 게다가 엄마는 데리러 오지도 않을 거라면서. 맞다. 자기 몸은 자기가 제일 잘 알 테.. 더보기 오스나브뤼크(Osnabrück), 쌀국수와 카페 슈토프에서 오스나브뤼크까지는 기차 타고 45분 소요, 니너작센 티켓(24유로, 오전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니더작센 내 대중교통은 무제한 이용 가능)으로 왕복 가능하다. 독일 친구 클라우디아와 1년 반만의 상봉이다. 슈바니비네 사는 친구가 오스나브뤼크까지 오려면 총 1시간 반이 걸린다. 중간 지점은 아니지만 그나마 만나기 적당한 장소다. 식당은 내가 베트남 식당(Viet Nam Wok, Pho Hanoi)을 찾았다. 두부 들어간 쌀국수를 먹었는데 담백하니 괜찮았다. 생각보다 작은 홀엔 자리가 없을 만큼 손님이 많았다. 토요일 오전엔 이곳에도 장(마켓)이 서는 모양이다. 중심가엔 사람이 꽤 많아서 걸을 때마다 부딪힐까 봐 조심했다. 아침 기온은 영하 1도라 쌀쌀해서 친구도 나도 목도리를 칭칭 감았다. 비가.. 더보기 쌀쌀한 날씨엔 동태탕 독일 대표 마트인 에데카나 리들 냉동고에 보면 흰 살 생선 얼린 게 있다. 주로 동태전을 해 먹었는데 미역국에 동태를 잘라서 넣었더니만 맑은 동태탕 느낌이라 생선 좋아하는 남편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좋아한다. 얼린 해물을 주로 애용했는데 이젠 흰 살 생선으로 맑은 동태탕을 끓인다. 고추까지 쏭쏭 잘라 넣으면 칼칼한 게 "캬, 시원하다"가 절로 나온다. 가끔은 홍합탕을 하기도 하고. 입춘이 지난 지가 언제인데 지난주엔 글쎄, 독일에 태풍이 불어서 기차도 못 다녀서 학교가 하루 휴무였다. 여전히 쌀쌀한 날씨라 뜨거운 국물이 당긴다. 더보기 내 생애 가장 기억에 남는 생일 딸이 있어서 좋은 점은 셀 수 없이 많지만, 무엇보다 집안 분위기가 훨씬 생동감이 돈다. 매년 돌아오는 생일에 심드렁해질 수 있지만 지난달에 생일이 꽤 중요한 독일 문화의 한 단면을 쓰면서 를 떠올렸다. 덕분에 1월엔 남편, 2월엔 아들과 내 생일이 몰렸는데 남편과 아들 생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했다. 물론 딸의 정성스러움은 따라가기 어렵지만. 딸은 엄마 생일을 맞아 무슨 케이크를 만들지 여러 날을 고심했다. 봄이니까 딸기 생크림 케이크와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면서 오레오 롤케이크를 골랐다. 너무 단 건 싫다는 엄마의 취향을 고려해서 최대한 달지 않은 케이크 두 종류를 고른 거다. 작년 9월에 10살 생일이 지난 딸은 한국 나이로는 11살이다. 어린애가 무슨 케이크냐 싶겠지만 독일이라 가능한 면도 있.. 더보기 주말은 뚝길 걷기 점심 먹고 난 일요일 오후, 편한 복장으로 소파에 널브러져 넷플릭스나 보고 싶은 마음 굴뚝이다. 마코의 운동 인증이 없었다면 최소한의 운동인 산책마저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때마침 하나둘 올라오는 인증 사진과 문장 셋을 읽으며 다시 마음을 추스른다. 그렇지 함께 운동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자고. 일단 집을 나서면 나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은 늘 변함이 없다. 전날의 숲 산책이 좋았는데 오늘도 숲으로 갈까? 하다가 아니야 1시간만 걷자고 가까운 뚝길로 향한다. 간간히 비취는 햇살을 맞으러 강아지 산책시키는 사람들뿐 아니라 걷는 이들이 꽤 많다. 걷기는 운동이 심하게 되지 않지만 남편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정서적으론 도움이 된다. 더보기 숲 산책과 카페 딸은 주말이라고 친구 파울리나랑 극장 약속을 잡았다. 지난주엔 오빠가 친구들이랑 노트 혼에 있는 럭셔리한 극장에서 팝콘 먹으면서 영화를 봤다고 하니 딸도 가고 싶어 하더니만 쿵작 맞는 친구랑 바로 극장행이다. 추진력은 못 말린다. 다행히 파울리나 부모님이 노트 혼까지 함께 가는 일정을 잡으셔서 우리 딸까지 편하게 영화를 봤다. 분명 그 집 딸도 엄청 보챘을 게 안 봐도 비디오다. 아들과 남편이랑 볕 좋은 주말 오후에 숲 산책이다. 집에서 숲 속의 카페가 있는 곳까지 갔다 오면 대략 7km, 1시간이 소요된다. 오랜만에 카페에서 와플과 커피도 한 잔 마셨다. 우리 셋 모두 부스터 샷까지 맞아서 가능하다. 다시 보니 카페가 2G+(geimpft, genesen)다. 2G 플러스는 백신 접종을 2차까지 했을 .. 더보기 월요일은 바디 발란스 전날 근력 운동의 후유증이 채 가시기 전에 바디 발란스. 주말의 피로가 단숨에 사라지는 시간,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 다리가 자주 풀려서 중심 잡고 버티기가 여간 쉽지 않다. 바디 발란스를 잘하기 위해서라도 근력 운동은 필요하다. 허벅지와 팔에 욱신거림으로 엉치뼈까지 통증이 서서히 몰려와서 어그적 어그적 걷는 월요일. 일요일 오전에 보디 펌프에서 만난 내 또래 여자는 보디 발란스에서 매번 보던 사람이다. 내가 수업에 멀쩡하게 온 걸 보고 반갑게 웃으며 '다시 왔네 wieder da!' 아는 척을 한다. 프런터를 지키는 코치도 보디 펌프 어땠냐고 묻는 걸 보면 겁먹은 티가 난 모양이다. 등짝과 팔뚝 허벅지 안 아픈 곳이 없다. 그래도 뭔가 내 몸에 제대로 된 운동이 가해진 것 같아 기쁘다. https:.. 더보기 이전 1 2 3 4 5 ···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