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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상

[일상] 9월 셋째주 : 독일어 집중 그리고 향상 독일어 수업 가는 날은 브레멘 중앙역 5번 승강장에서 내려오면 딱 보이는 세련된 남자가 능숙하게 내려주는 커피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한다. 어찌나 많은 양의 수업이 정신없이 쏟아지는지 반나절 수업을 버티려면 필수다. 커피맛에 홀리고 라이온 킹 포스터에 홀려서 엉뚱한 곳에서 트램 기다리다가 수업에 늦었다. 올해엔 함부르크에서 독일어 라이온 킹 뮤지컬에 도전하려고 벼르는 중이다. 이번학기 수업이 끝나면 보상해주기. 클라우디아가 정원에 심은 감자를 줬는데 엄청 달다. 감자가 무슨 밤같이 쫀쫀하니 밀도가 높은지! 9월 19일 수요일 클라우디아와 한 시간동안 독일어로만 대화한 기념비적인 날이다. 독일어 VHS 집중 과정이 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하긴 하루 네 시간 독일어 샤워링에 정신 혼미해질 지경인데 이젠 좀.. 더보기
고향이 그리울 땐 한국 음식 날이 선선해지면 유독 한국 음식이 그립다. 외식할 때 가장 많이 찾았던 게 베트남 쌀국수다. 집에선 요즘 배추 된장국과 미역국을 자주 먹는다. 가끔씩 김장 김치를 사서 냉장고에 넣으면 냄새가 오래가서 꺼리곤 했는데 그렇다고 김치를 끊고 살긴 어렵다. 안 먹을 땐 그러려니 하는데 한 번 주문해서 먹을 땐 다들 정신을 못 차린다. 카레에 김치만 있어도 충분하고 아무국에도 김치는 역시나 잘 어울린다. 김치에 두툼한 목살을 넣고 김치찜을 했는데 말이 필요없을 만큼 맛있었다. 2Kg 김치는 일주일도 못 가서 동날 정도로 작은 양이다. 독일 마트에서 장을 봐서 먹는 것과 한인 마트에서 시키는 건(50유로 이상은 배송비 무료) 가격 차이가 있다. 당연히 비싸서 자제하지만 한국이 심하게 그리울 땐 이렇게라도 그리움을 .. 더보기
벌써 9월 5일 오늘이 벌써 9월 5일이라니! 이번주 집에서 처음 마시는 커피다. 천국이 따로 없다. 커피 마시며 글 쓰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이번달부터 12월까지 독일어 집중 과정을 다닌다. 일주일에 3일 VHS에서 독일어 A2를 등록했다. 수업시간은 8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다. 브레멘 중앙역 근처에 있는 Bamberger까지 가려면 집에서 7시 전에 출발이다. 오누이 도시락를 챙겨놓고 헐레벌떡 7시 4분 버스를 타려고 뛰었다. 이젠 내가 없어도 알아서 할 수 있을 만큼 커서 한숨 놓인다. 큰아이가 동생 먼저 보내놓고 뒤늦게 간다. 그 틈을 이용해서 학교 가기 전 한 30분이라도 태블릿 게임을 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단다. 아무도 없는 고요함 속에서 게임 하니 황홀경을 맛봤단다. 엄마가 왜 그렇게 .. 더보기
택배 보낼 때 숫자 1과 7은 유의 다음 달부터 빡센 일정이 예고되는데 그전에 좀 쉬어야지 마음만 먹고 못 쉬고 있는데 딱 알아서 아파주는 센스 보소. 감기로 이틀을 꼬박 얘들 보내고 오전 내내 자다가 겨우 일어나 점심 차려주고 앓을만큼 앓으니 좀 나아졌다. 오늘은 약기운으로 겨우 장을 봐서 굴라쉬 미역국 끓여 먹었더니만 속이 뜨근한게 감기가 도망갈 기세다. 이 와중에 어제 우편물 보고 웃겨 죽는 줄 알았다. 큰언니가 한참 전에 보낸 택배가 지금 한국으로 돌아갈 판이란다. 그렇지 않아도 무슨 택배가 한달이나 걸리나 배로 보낸건가 했는데 알고 보니 주소를 잘 못 썼다. 독일로 택배 보낼 땐 숫자를 유의해야한다. 숫자 1과 7이 다르게 써서 다시 돌아간 경우도 종종 있다. 우리집 주소 끝번지는 28790인데 여기서 8은 6으로 7은 1처럼 보.. 더보기
아무래도 특별한 날, 생일 독일 사람들은 생일이 엄청 중요한 날인가 봐요? 라고 묻는 내게 그럼 당신에게 특별한 날은 언제인가요? 라고 묻는데 딱히 답할 말이 없다. 생일도 그리 특별하게 보내지 못하면서 그렇다고 다른 특별한 날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자각했다. 특별한 날이 없는 대신 주어진 하루를 특별하게 보내려고 노력한다는 것도 궁색한 변명이다. 초등학교 때 한 반에서 가장 친하게 지낸 우리 아이 포함 7명의 생일이 한 번 돌면 일년이 간다. 6월엔 노아 생일로 수영장에서 놀았는데 8월은 도미닉 생일이다. 이번엔 스튜디오에서 노래를 부르고 CD에 녹음했다. 한 달 전에 미리 초대하고 곡을 고르고 그 전에 모여서 연습도 했다. 매번 색다른 생일 파티를 위해 엄마가 꽤 고심을 하는 눈치지만 즐거워보인다. 새로운 학교로 진학한 .. 더보기
호텔 조식 부럽지 않은 4시간 영어로 토킹 어바웃, 집에 오니 후덜덜 넉다운이다. 지난달부터 함께 브런치를 먹자고 했는데 방학이라 아이들 학교 가면 만나자고 미뤘던 약속이다. 호텔 조식 부럽지 않은 정갈한 테이블이 감동이다. 남편이 만든 두 종류의 빵과 친구가 직접 만든 살구잼과 딸기잼은 달지 않아서 빵에 발라 먹기 좋았다. 하루 전날 만들어서 냉장고에 묵혔다는 오트밀과 요거트 그리고 사과를 갈아 넣은 뮤즐리는 부드러운 게 입에 잘 맞았다. 뭘 좋아할지 몰라서 내놓은 세 종류나 되는 치즈는 그동안 궁금했던 치즈에 대해 물어볼 좋은 기회였다.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뭘 골라야 할지 몰라 매번 사는 치즈만 사는데 향이 너무 강한 거 말고 부드럽고 맛도 보통인 하얀 치즈 이름이 뭔지도 알아두었다. 삶은 계란은 앙증맞은 그릇에 담겨 있다.. 더보기
5학년 시간표 지난주 3일간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5학년 시간표가 나왔다. 딸애를 7시 50분까지 학교에 데려다주고 집에 와도 아들은 아직 출발 전이다. 게잠트 슐러(김나지움) 5학년 수업 시작 시간이 늦는다. 수요일 하루만 1교시(1Block : 7시 40분)에 시작이고 나머지는 8시 25분이 첫 수업이다. 끝나는 시간도 엄청 빨라서 1시 5분이고. 월, 화, 수요일 3일간 뭘 하는지 엄청 궁금했는데 첫 날은 불나면 어떻게 하는지 대피 훈련을 했다. 낯선 공간에 간 만큼 구조를 파악하고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는 훈련은 중요하다. 창문을 닫고 인원수를 파악하고 휠체어에 탄 아이는 들어서 비상문을 통과해 운동장으로 모인다. 다음날은 도서관 증을 만들고 식당에서 식사도 하면서 어떤 음식이 나오는지 맛도 봤다. 학교에 뭐가 .. 더보기
음식물 쓰레기에서 떠오른 에피소드 2주에 한 번씩 음식물(Bio) 쓰레기 차가 온다. 벌레가 번식하기 딱 좋은 여름에 2주는 좀 길다. 그렇다고 냉동실에 얼릴 수도 없다. 한국에선 원할 때 비닐봉지에 모았다가 음식물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면 통을 만지거나 들여다볼 일은 거의 없었다. 독일에선 집마다 전용 쓰레기통이 있는데 총 세 개(종이, 음식물, 잡다한 먼지류)가 버리는 요일이 정해졌다. 아, 하나가 더 있다. 뭘 소비했는지 속이 훤하게 보이는 반투명 노랑 봉지(Gelbsack)에 포장재는 따로 버린다. 쓰레기차가 오는 날에 맞춰 집 앞에 내놓으면 기계로 통을 들어 털어 가면 들여와서 씻어서 말려둔다. 그래야 음식물을 갖다 버릴 때 뚜껑 열기가 덜 겁난다. 처음엔 생각 없이 그냥 통에 음식물을 부었는데 좁쌀만 한 알들의 잔치가 열리다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