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일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7학년] 제 2외국어는 프랑스어 아이가 어릴 땐 잘 때가 그렇게 예뻐 보일 수 없다면 이젠 학교에서 점심 먹고 올 때다,라고 10월 3일에 썼는데 바로 그다음 주부터 오후 수업이랑 방과 후가 모두 취소되었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 11학년 중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안내문을 토요일에 받았기 때문이다. 어차피 12일부터 니더작센주는 가을 방학(2주간) 시작인데 당장 학교가 올스탑은 아니고 목요일까지만 수업을 하고 하루 먼저 방학 시작으로 일정이 변경되었다. 방학이 시작되고 독일의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서 지난주엔 7천 명을 찍었다. 두 자리 숫자의 한국도 놀랍지만 급격하게 늘고 있는 독일의 확진자 수도 솔직히 믿기 어렵다. 7학년 1학기 아들은 일주일에 이틀은 오후 4시에 금요일은 3시에 집에 왔다. 수요일은 방과 후 활동으로 목요일은 오.. 더보기 완연한 가을 일요일 오후의 숲 산책.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까지 한 십분 정도 걸릴까. 슈바니비네에 살 적보다 숲 진입로까지가 좀 먼 느낌이라 집에서 가까운 호수길을 늘 산책했다. 직접 가보니 숲도 그리 멀지 않다. 앞으로 더 자주 가게 될 것 같은 느낌. 비가 간간히 내리는 일요일 오후라도 산책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았다. 우리처럼 완연한 가을을 만끽하는지도. 양 떼와 사슴뿐 아니라 드 넓은 녹지에 가슴이 뻥 뚫린다. 산책하고 들리면 좋을 숲 속의 카페도 아주 마음에 들고. 크눕스 파크에서 갔던 와플 잘하던 카페처럼 이곳에도 역시나 와플! 따뜻한 와플에 뜨거운 체리 소스를 얹어 먹어도 일품이고 오누이처럼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먹어도 어울린다. 역시나 카페도 만석. 더보기 근사한 샐러드 한 접시 시금치 중에서도 여린 잎사귀를 바닥에 깔고 빨강 파프리카와 무화과를 올렸다. 잣을 얹고 소스를 뿌리면 손님 접대뿐 아니라 간단한 저녁 한 끼로도 손색이 없다. 소스는 간장과 직접 간 레몬즙 각각 두 스푼에 꿀과 참기름 마늘 한 스푼 비율에 깨소금을 듬뿍 넣는다. 소스는 입맛과 취향에 따라 조절하고 과일과 채소도 집에 있는 것들을 활용하면 된다. 소스는 한 번에 듬뿍 만들어 놓으면 몇 끼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오늘도 건강하게! 더보기 남매의 자발적 쓰기 한글 공부 겸 한국사 공부를 남매와 시작을 했다가 흐지부지된 게 언제더라. 자기 자식을 가르치는 일은 아무나 못한다. 한국에 살면 엄마가 굳이 이렇게 하지 않겠지만 우린 현재 특수상황이니 어쩔 수 없다고 시늉이라도 해보자고 각오만 다지고 몇 번 하다 관뒀다. 대신 뭐든 부모의 등을 보고 배우는 편이 빠르다. 올 초부터 아들과 딸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글을 쓴다. 딸은 급기야는 책을 쓴다면서 벌써 노트 몇 권을 끝냈단다. 아들은 이영도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그중 를 탑으로 뽑는다. 시리즈를 e북으로도 사줬는데 종이책으로도 갖고 싶다고 해서 지금 비행기 타고 오는 중이다. 캐릭터를 구상하고 서로 읽어주기도 하면서 평도 하고 둘이 그럴듯하게 논다. 아들은 유명한 작가가 되면 매일 아침 새벽마다 글 쓰는.. 더보기 [일상 속 한뼘 외교] 비빔밥 월요일, 기슬라 부부와 앤디 초대에선 비빔밥을 준비했다. 소스는 맵지 않은 간장으로. 앤디가 계란 스크램블은 먹는데 프라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고명으로 지단을 넣고 가운데엔 쇠고기 볶음을 올렸다. 떡볶이는 어묵 대신에 소시지를 넣어 이것도 역시나 간장 양념으로. 기본적으로 맵지 않으면서 독일인이 거부감 최소화하는 상차림. 차리고 보니 별거 없는데 저걸 준비하느라 얼마나 신경을 썼던지. 한식을 처음 먹어보는 이들을 염두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하나도 남기지 않고 잘 먹어줘서 고맙고 분위기는 편안했는지 6시부터 10시까지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이어지던 이야기들. 현실에서 만난 사람들은 따뜻하지만 독일어는 순간 순간 외롭고 피로하다. 더보기 기슬라와 앤디 "Traüme beginnen häufig dort, wo man geboren wird und erfüllen sich dort, wo man sich heimisch fühlt. Für euren neuen Lebensabschnitt in Schüttorf wünschen wir euch, dass all eure Traüme in Erfüllung gehen." 기슬라가 선물과 함께 준 카드의 한 구절이 감동이다. 시인이 따로 없다. "대부분은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꿈이 시작되고 이룬다. 새로운 삶의 단계인 슈토프에서 바라는 꿈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우린 보통 꿈을 이루려고 고향을 떠나기도 하는데 독일은 다른가. 어쩌면 꿈의 완성은 고향이어야 할 지도. 고향이라는 단어에 멈칫한다. 고향을 떠나도.. 더보기 2020년 9월 25일 1. 이번 주 화요일에 카드 뉴스 한복 스크립트를 끝냈다. 역시나 마감의 힘. 일주일에 한 편씩 카드 뉴스가 업로드되기 위해서 신원이랑 격주로 스크립트를 맡았다. 한글 대본을 넘겨야 디자인과 영어 독일어 번역이 진행되니 바쁘다. 영화는 속 한복, 고심하다가 마음에 쏙 드는 제목을 뽑아서 기분이 엄청 좋다. 신원이랑 서로 크로스 체크를 하면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맥락에서 벗어나는 불필요한 부분을 콕 짚어내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나는 주로 문장이 어색한 부분을 매끄럽게 고쳐주고. 대본을 쓰고 넘기면 결과물이 착착 진행되는 것도 즐겁다. 글쓰기는 내가 엄청 좋아하는 영역이라는 걸 쓰면서 또 깨닫는다. 앞으로 4개의 스크립트를 더 써야 한다. 꺅, 즐거운 비명! 아참, 인쇄까지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2... 더보기 소파까지 조립할 줄이야 슈토프, 독일에서 두 번째로 살 게 된 동네. 그리고 이 집엔 가구가 일체 없다. 부엌도 죄다 떼어가는 경우가 많다던데 운 좋게 깨끗한 부엌을 적절한 가격에 산 건 행운. 최소한의 가구를 장만하는 일은 비용도 비용이지만 시간도 꽤 걸린다. 조립으로 유명한 이케아는 독일에서도 인기. 어쩌면 제일 익숙하고 만만한지도. 이사 오기 전 필요한 가구(딸 책상과 아들 옷장, 부부 옷장)를 이케아에 직접 가서 보고 이사 후 주문했다. 배달 비용은 38유로. 맨 처음으로 조립한 가구는 부부가 쓸 옷장이었는데 5시간이 걸렸다. 처음인 만큼 쉽지 않았고 공구는 주인집에서 빌렸다. 그 이후엔 공구함도 구입. 조립 가구는 저렴한 비용만큼 시간이 필요하다. 포장 종이 박스가 많이 나오는 건 별로고. 두 번째로 알게 된 가구점은.. 더보기 이전 1 ··· 6 7 8 9 10 11 12 ···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