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 썸네일형 리스트형 만년필 @pixabay 첫 책의 사인이 독일어가 될 줄이야. 친하게 지내는 친구 두 명과 독일어 선생까지 출판은 알렸지만, 어차피 읽지도 못할 텐데 선물해서 뭐하나 싶어서 관두었다. 부끄럽기도 하고. 그런데 어제 오랜만에 초창기에 알던 엄마인 사바를 만났다. 늘 바쁜 척하는 내가 먼저 만나자는 일이 쉽지 않은데 사바가 먼저 만나자고 해주어서 얼마나 고맙던지. 만나니 이렇게 좋은걸! 나도 참 무심하다. 사바에겐 그동안 연락을 못 한 일이 꼭 책 때문만은 아니었는데 그런 핑계라도 댔다. 덜 미안하려고. 그랬더니만 엄청 기뻐해주었다. 대단하다고! 내가 그렇게 듣고 싶은 말을 독일 친구에게 듣는다. 그것도 아주 격하게. 책이 많이 안 팔려서 기운빠진댔더니 그래도 괜찮아. 책을 낸 거 자체가 대단한 일이잖아. 넌 엄청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