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가 썸네일형 리스트형 햇살 좋은 날, 약간의 알코올 햇살 좋은 오후 3시, 2주 만에 피트가와 산책 약속이다. 부활절 연휴라 피트가가 가족끼리 짧은 여행을 다녀오느라 지난주엔 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만나지 못했다. 따가운 햇볕도 오랜만이다. 3월 21일부터 봄 시작이라지만, 그간 여전히 날씨는 별로였다. 아침 기온은 0도에서 1도 사이를 왔다갔다했고 비도 종종 내렸고 바람도 불어 체감온도는 더 떨어졌다. 그러다 10도가 웃돌면서 해가 반짝하고 떴다. 그러니 낮에는 얇은 외투에 겨우내 두른 스카프를 벗어버렸다. 선글라스를 쓰고 가벼운 카디건을 걸치고 피트가 집으로 향했다. 피트가는 남편 볼프강이랑 정원일 중이다. 요한네스 베리라는 나무를 한 그루 심고 있다면서 열매가 열리면 따먹을 수 있단다. 내 무릎보다 조금 큰 키의 나무는 가지마다 많은 봉오리를 달..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