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전상서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키지 않아도 우연찮게 딸의 책장을 정리하는데 라고 쓴 파랑 색종이를 접어 만든 봉투가 툭 떨어진다. 뭔가 싶어 열어보니 여러 번 꾹꾹 눌러 접은 연초록 색지 위 남편의 필체다. 그것도 2018년 11월 19일이라는 날짜가 또렷한. 남편이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가 딸이 혼자 뭔가에 몰두한 틈을 타 부치지 못할 거라는 걸 알면서 자기 마음이나 달래려고 쓴 모양이다. 특별한 내용 없이 그저 담담하게 아이들이 얼마나 컸는지 우리는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형식적인 내용. 편지 시작과 끝에 반복적으로 쓰인 가 왠지 모르게 뭉클하다. '이 남자, 부모님이 진짜 보고 싶은가' 말에선 느끼지 못한 그리움이 글에선 진하게 전해진다. 남편이 쓴 편지를 발견한 다음 날, 남매에게 아무래도 너희들이 할머니 할아버지께 편지를 써야겠다고..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