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애란 <입동> 이미지 출처[땡스북스 손정승] 겨울의 초입, 이 머지않았다. 11월의 초입에선 올해는 김장을 몇 포기 할지 가늠하고 배추를 사서 직접 절일 것인지 절인 배추를 살지 고민할지도 모르겠다. 예년보다 고춧가루가 비싸다며 투덜대며 김장에 필요한 재료를 하나씩 준비하며 겨울 맞을 준비를 할 테지. 두꺼운 겨울 이불도 꺼내두고. 여름의 한복판에서 읽은 김애란의 에 수록된 첫 단편 이 이렇듯 아픈 소설인 줄 몰랐다. 아프지만 그리 낯설지도 않다. 어렵게 장만한 집에서 아내가 정성을 쏟은 공간은 단연코 부엌이다. 올리브색 벽지에 복분자 액이 낭자하게 터진다. 하필이면 그토록 시뻘건 복분자 액이라니! 아내는 심혈을 기울여 올리브색 포인트 벽지를 고르고 그 벽 아래에 사인용 식탁을 놓고 그 위에는 각종 차와 원두와 커피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