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생일 썸네일형 리스트형 마흔 두번째에서야 의미를 찾게 된 식탁에 봄이 왔다. 남편은 쇠고기 미역국을 끓이고 노란 튤립 꽃을 유리병에 꽂아 준비했다. 노란 잎이 하나 둘 떨어질 무렵에 길다란 초록잎 사이로 분홍 심지가 단단하게 자리잡은 새로운 화분이 왔다. 직접 만든 케이크에 하얀 초를 꽂아 밝히니 기분이 환해진다. 음력 생일과 호적상 생일의 혼돈으로 두 번의 생일을 치뤘다. 엄마가 글 쓸 때 먹는 초콜릿을 사고 편지를 쓰고 그림을 그린 정성스런 선물도 잔잔한 감동이다. 주민등록상 내 생일은 3월 1일이다. 다섯 번째 딸이라 실망한 것치고는 겨우 일주일 늦게 신고된 날짜다. 독일 온 첫 해에 주인 할머님은 가족 모두의 생일을 남편에게 물으셨다. 남편은 생일을 챙길 줄은 모르고 서류상 생일을 알려드렸다. 주인집 할아버지 피터와 할머니 마리타는 한 집에서 위아래층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