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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오늘 생각

에밀리와 한글 수업

이번 주로 에밀리와 세 번째로 만나 한국어 수업을 했다. 일주일에 하루 목요일 오전엔 쇼팽에게 독일어를 배우고 오후엔 에밀리에게 한국어를 가르친다. 쇼팽에게 무료로 독일어를 배우는 만큼 한국어 가르치는 일도 기쁘게 한다. 에밀리가 나 만나기 전에 한국어를 배운 건 한 두 달이나 되려나. 그래도 읽는다는 게 놀랍다. 원작이 독일인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책을 읽혀봤는데 생각보다 잘 읽는다. 하긴 독일어를 배우는 입장에서 나도 읽는 건 잘하지만 말하는 게 어려운 것처럼 에밀리도 그렇다. 한국어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문장의 어순이란다. 영어나 독일어와 완전 다른 어순! 고로 내가 독일어가 어려운 지점이고.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를 다시 물으니 한국어가 듣기에 예뻐서 그렇단다. 정작 나는 그렇게 예쁘다고 인식을 못했는데, 얼마 전 오누이랑 외출하면서 둘이 투닥거리는데 지나가는 부부가 멈추시더니만 중국? 일본? 물으시길래, 한국이라고 했더니 말소리가 참 예쁘게 들린다고 했다. 외국인을 통해 모국어에 대해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게 된다. 가르치면서 확실히 많은 걸 새롭게 인식하긴 한다. 대충 알고 있는 독일어를 다시 정확하게 알게 되는 부분도 있고. 한국어를 이렇게 생 기초부터 가르친 적이 없어서 설명하는 게 난감할 때도 있고. 가르치는 일과 말을 잘하는 일은 또 다른 문제라는 것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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