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그룹톡엔 엄마들에게 자랑거리를 한 개씩 들고 오라고 제안했다. 나는 세 개씩이나 자랑. 하나는 태린씨가 취업한 일이다. 8년이라는 긴 육아의 강을 무사히 건넌 후, 자신의 전공과 연결해서 원하는 일을 하기가 어디 쉬운가. 내 책의 사례로 등장할 뿐 아니라 지금껏 함께 온라인 상으로 함께 공부를 이어온 엄마다. 내가 생각했던 대로 중요한 가치(절대 육아 3년)를 지키고 자아도 실현한 산 증인인 셈이다. 함께 읽고 쓴 그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자기 이해 공부뿐 아니라 마음의 근력 그리고 지력까지 탄탄하게 쌓았다. 그녀의 잘됨이 곧 내 자랑거리. 나를 믿고 지금껏 함께 걸어온 여정이 고맙다. "젊은 날 자유하고 성찰하며 살았던 사람은 자기 삶을 짓누르는 나쁜 공기를 금세 알아챈다. 이것은 위대한 능력이다" 은유가 했던 말을 덧붙인다.
https://betterthanbefore.tistory.com/631
두 번째는 글 잘 쓰는 내 친구다. 이 친구로 말할 것 같으면 오랫동안 늘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을 품고 살았지만 쓰지 못해서 덜 행복했다. 올 초 별똥별이 떨어지는 걸 처음 목격하면서도 "글 잘 쓰게 해 주세요"라고 빌던 무의식만 봐도 안다. 작년 이맘때 쓴 <딸에 대하여> 리뷰를 보고 빛나는 문장을 만났다며 부러워했다. 내 글을 부러워해준 친구 덕분에 나도 지금껏 쓴다. 그녀도 이제 쓰며 산다. 그것도 아주 열정적으로. 글은 또 얼마나 잘 쓰는지. 도서관에서 하는 독립출판 과정 들으며 글 5편을 제출했다. 퇴고 과정을 도왔는데 내 피드백을 적극 수용한 일은 고맙다. 나를 신뢰해준 친구 덕분에 힘난다. 두 명의 강사에게 특급 칭찬(글이 사람을 닮아 예쁘고, 명료하고, 동사의 활용과 인용 문구의 적절한 배치. 군더더기 없이 술술 읽히며. 전문가 포스가 느껴지는 에세이스트의 글) 한광주리 넘치게 들은 일은 짜릿하다.
세 번째는 두 편의 브런치 북 응모다. 내 책 <엄마라서 참 다행이야> 원고도 브런치에 발행했던 걸 다시 책으로 만들었다. 브런치에서 자주 메인에 띄워주어 조회수는 꽤 높다. 어쨌든 내 글이 많이 읽히길 바라는 소망으로 신청했다. 독일 라이프를 묶은 두 번째 매거진도 책으로 만들었고. 브런치 북에서 당첨이 되면 출간 지원까지 해준다는데 그런 행운이 내게 있을까. 솔직히 기대는 없다. 다만 용기 내어 도전한 것에 방점을 찍는다. 혹여나 당선되면 한국 가야지.
https://brunch.co.kr/brunchbook/gottseidank
https://brunch.co.kr/brunchbook/besseralsvor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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