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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MeStory

[11월] 자랑 셋

이번 달 그룹톡엔 엄마들에게 자랑거리를 한 개씩 들고 오라고 제안했다. 나는 세 개씩이나 자랑. 하나는 태린씨가 취업한 일이다. 8년이라는 긴 육아의 강을 무사히 건넌 후, 자신의 전공과 연결해서 원하는 일을 하기가 어디 쉬운가. 내 책의 사례로 등장할 뿐 아니라 지금껏 함께 온라인 상으로 함께 공부를 이어온 엄마다. 내가 생각했던 대로 중요한 가치(절대 육아 3년)를 지키고 자아도 실현한 산 증인인 셈이다. 함께 읽고 쓴 그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자기 이해 공부뿐 아니라 마음의 근력 그리고 지력까지 탄탄하게 쌓았다. 그녀의 잘됨이 곧 내 자랑거리. 나를 믿고 지금껏 함께 걸어온 여정이 고맙다. "젊은 날 자유하고 성찰하며 살았던 사람은 자기 삶을 짓누르는 나쁜 공기를 금세 알아챈다. 이것은 위대한 능력이다" 은유가 했던 말을 덧붙인다.

 

https://betterthanbefore.tistory.com/631

 

83년생 김태린

둘째 아이의 절대 양육 기간을 지나 도서관에서 마더 코칭 강의를 시작했을 때 만난 83년생 엄마 김태린. 그때 9개월 된 첫 아이를 데리고 수업에 참여한 엄마다. 내 첫 책 <엄마라서 다행이야> 사례에도 등장한..

betterthanbefore.tistory.com

두 번째는 글 잘 쓰는 내 친구다. 이 친구로 말할 것 같으면 오랫동안 늘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을 품고 살았지만 쓰지 못해서 덜 행복했다. 올 초 별똥별이 떨어지는 걸 처음 목격하면서도 "글 잘 쓰게 해 주세요"라고 빌던 무의식만 봐도 안다. 작년 이맘때 쓴 <딸에 대하여> 리뷰를 보고 빛나는 문장을 만났다며 부러워했다. 내 글을 부러워해준 친구 덕분에 나도 지금껏 쓴다. 그녀도 이제 쓰며 산다. 그것도 아주 열정적으로. 글은 또 얼마나 잘 쓰는지. 도서관에서 하는 독립출판 과정 들으며 글 5편을 제출했다. 퇴고 과정을 도왔는데 내 피드백을 적극 수용한 일은 고맙다. 나를 신뢰해준 친구 덕분에 힘난다. 두 명의 강사에게 특급 칭찬(글이 사람을 닮아 예쁘고, 명료하고, 동사의 활용과 인용 문구의 적절한 배치. 군더더기 없이 술술 읽히며. 전문가 포스가 느껴지는 에세이스트의 글) 한광주리 넘치게 들은 일은 짜릿하다.  

 

세 번째는 두 편의 브런치 북 응모다. 내 책 <엄마라서 참 다행이야> 원고도 브런치에 발행했던 걸 다시 책으로 만들었다. 브런치에서 자주 메인에 띄워주어 조회수는 꽤 높다. 어쨌든 내 글이 많이 읽히길 바라는 소망으로 신청했다. 독일 라이프를 묶은 두 번째 매거진도 책으로 만들었고. 브런치 북에서 당첨이 되면 출간 지원까지 해준다는데 그런 행운이 내게 있을까. 솔직히 기대는 없다. 다만 용기 내어 도전한 것에 방점을 찍는다. 혹여나 당선되면 한국 가야지. 

 

https://brunch.co.kr/brunchbook/gottseidank

 

[브런치북] 엄마라서 참 다행이야

이 글은 지난 십 년간 엄마로 산 날들의 기록이다. 삼십 대 젊은 날, 두 아이와 함께여서 힘겹고 때로는 유쾌하고 따뜻했다. 붙잡지 못하는 세월처럼 아이도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커버렸다. 아이와 보낸 날은 단 하루도 같은 날이 없다. 오랫동안 응시한 바닷가의 파도가 매 순간 다른 것처럼. 기록하며 더 특별해진 엄마의 시간들. 시간이 꽤 흐르고 나서야 비로소 고백한다. 엄마라서 참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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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brunchbook/besseralsvorher

 

[브런치북] 지금 간신히 아무렇지도 않을 무렵

절망, 어딜 가나 지루할 뿐, 무기력, 건조한 외로움 등 바르트가 애도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이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면서 느낀 감정과 흡사해서 놀랐어요. 기후뿐 아니라 음식 그리고 만나는 사람과 신체 리듬까지 적응되어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강렬한 마음이 가시고 살만해지기까지요. 지금은 간신히 아무렇지 않을 무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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