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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오늘도

내 몸을 돌보는 시간

한국에선 스트레칭 발레로 내 몸을 돌보았다면 독일에선 김나스틱이다. 독일에서도 나에게 잘 맞는 운동을 발견했. 일주일에 하루, 한 시간은 내 몸에 집중하는 날이다. 김나스틱은 독일 체조인데 스트레칭과도 유사한 면이 많다. 흥겨운 음악과 함께 가볍게 걸으며 몸을 풀고 평상시에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사용하는 동작을 주로 한다. 끝나기 전엔 매트를 깔고 환한 불을 소등하고 누워서 힘겨워 하는 몸을 마무리 한다. 스트레칭과 다른 점은 매번 다른 도구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선생인 에바에게 물으니 지루하지 않은 수업을 위해 연구를 많이 한단다. 손에 쥐기 쉬운 부드러운 공에서부터 플렉시바 꼬깔콘 등 놀랄 만큼 다양하다. 김나스틱이 척추에 좋다더니 직접 해보니 어깨를 펴고 등을 세우는 동작이 많다.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 중에 곧은 척추,바른 자세가 있다. 수시로 허물어 지는 등근육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운동의 중요성만큼 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느낀다. 어깨를 펴고 등을 곧추세운 자세가 허리 근육과 뱃살을 들어가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랫동안 등이 아파서 잠을 못잔 이유는 바르지 못한 자세에서 기인했다. 인식의 변화가 바로 실천의 변화로 이어지기까지 동기 부여는 물론이거니와 의지와 시간이 필요하다. 나쁜 습관을 바꾸기 위해 들이는 수고로움을 생각하면 좋은 습관이 왜 중요한지 더욱 절감한다. 어깨를 쫘악 펴고 등을 펴는 자세가 생각보다 어렵다. 6개월 이상 훈련을 해야 한단다. 어릴적 굳어진 자세를 고치는 일은 고되다. 배근육이 없으니 등을 세울 힘이 부족해서 자꾸 척추가 허물어졌다. 근력 운동이 절실하다.

 

수요일엔 큰 아이도 배드민턴으로 땀을 흘린다. 학교 스포츠 홀에서 한시간 반동안 하는데 비용도 들지 않고 운동도 꽤 되는 모양이다. 운동하고 오는 날은 반바지 반팔 운동복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머리에서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운동을 열심히 했단다. 집으로 오는 길이 엄청 멀게 느껴질 만큼 힘들어 한다. 내가 김나스틱 다녀와서 식욕이 살아나는 것처럼 아이도 꿀맛 식욕을 경험한다. 운동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일은 번거롭지만 아이도 분명 좋은 느낌을 경험하길 바란다. 흠뻑 땀을 흘리고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니 개운함이 '부드러운 깃털을 몸에 두른 것처럼 기분 좋다'는 아이의 말이 반갑다.    

 

아이는 운동을 한 날은 더 일찍 쉽게 골아 떨어진다. 나도 다른 날보다 달게 잠을 잔다. 숙면을 취한 덕분에 아침에 기분좋게 눈을 뜬다. 나의 신체 에너지가 안녕하니 감정 에너지는 덩달아 충전된다. 남편 때문에 올라간 '분노 게이지'가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사그라지는 기이한 경험도 했다. 내 몸을 돌본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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