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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MeStory

[2021년 글쓰기] 유진의 인터뷰, 이방인의 삶을 듣다

인터뷰 전에 보내드린 내 책과 브로슈어

 

어제 두 번째 인터뷰이를 만났다. 사전 설문지 답변을 기반으로 두 시간 정도 이야기했다. 오랜 관심사였던 '엄마' '치유'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상기할 수 있는 시간. 말하는 사람에서 들어주는 사람으로 진화하는 일은 어렵지만 엄청 의미 있는 일이다. 강한 듯 보이는 사람조차 아프고 여린 면을 간직하고 산다. 그걸 알아봐 주는 사람을 만나 깊이 감응해줄 수 있다면 그 순간에 기적이 일어날지도. 어쩌면 내가 그 일을 탁월하게 잘 해낼지도 모르겠다.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나만 힘들고 아픈 게 아니군요, 를 확인하고 공감하는 순간 우리는 좀 더 나아갈 에너지를 얻는다. 어디서나 잘 자라는 미나리처럼 독일 곳곳에서 저마다의 뿌리를 내리고 사는 한국인의 이야기를 듣는 건 행운이다. 2021년 기획한 독일 거주 한인을 인터뷰하고 쓰는 일이 어쩌면 계획보다 더 멋진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 공감하고 위로받는 가슴 벅착 충만함으로 외로움을 한 방에 날릴지도. 날 믿고 진솔한 이야기를 아낌없이 들려준 그녀에게 무진장 고맙다. 데미안을 독일어로 읽고 싶은 문학소녀였고 강한 엄마이자 그리운 바다를 가슴에 품고 사는 그녀를 응원한다. 

 

아래는 인터뷰 글을 기획하면서 1월 22일에 비전 보드에 써둔 글이다.

 

매달 한 명씩 심도 있게 인터뷰를 진행해서 한 편의 글을 브런치에 올리면 좋겠다. 은유 작가가 민중자서전을 기획해서 자기만의 길을 묵묵히 가는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싶었던 것처럼. 독일에서 이방인으로 사는 사람들의 고유한 이야기를 듣고 기록으로 남긴다면 의미 있겠다. “인터뷰는 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아 세계를 읽어내는 일” 이라던 은유 말대로 타인의 세계로 걸어 들어가 설렘을 느끼고 싶다. [유진의 인터뷰, 이방인의 삶을 엿보다] 카테고리 네이밍도 떠올리면서 신나게.